매일신문

“군의원은 심부름꾼…주인이 동의 않은 예산 삭감 원상회복하라" 명령

성주군 예산삭감 파장 일파만파…성주군 10여개 단체 집회열고 군의회 비판
군의회, “용역결과 따라 언제든 예산반영·사용위해 예비비에 편성돼 있다” 설명

성주군이장연합회, 사회단체연합회, 자유총연맹 성주군지회 등 성주군 내 10여개 단체가 성주군의회의 내년 성주군 예산의 대폭적인 삭감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영욱 기자
성주군이장연합회, 사회단체연합회, 자유총연맹 성주군지회 등 성주군 내 10여개 단체가 성주군의회의 내년 성주군 예산의 대폭적인 삭감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영욱 기자

경북 성주군의회가 내년도 성주군 예산을 삭감한 파장(매일신문 9일 자 2면, 12일 자 11면 보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예산 삭감 지역 주민이 군의회 비판하는 현수막을 게시한 데서 성주 10여 개 단체가 참여한 집회로 불길이 번진 것.

12일 성주군이장상록회, 사회단체연합회, 자유총연맹 성주군지회 등 성주 10여 개 단체는 성주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군의회를 향해 "삭감한 내년 예산을 조속한 시일 내에 원상회복 시키라"고 했다. 이들은 "군의원은 군민의 상전이 아닌 심부름꾼"이라며 "심부름꾼은 시킨 일만 잘하면 된다. 주인이 시키지 않았거나 동의하지 않은 일을 자의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장·사회단체연합회는 성명에서 "이번 예산 삭감 행태는 주민의 바람과도 상충되는 것이며 군민을 경시하는 작태"라며 "예산 삭감 폭거 해당 군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이에 반할 시 '주민소환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군의원들을 압박했다.

집회에 참석한 조윤화 수륜면파크골프협회 감사는 자유발언에서 "군민 혈세로 새로 만든 군의원 개인사무실을 폐쇄하고, 올해 군의원 국내외 연수 내역서와 출근 및 급여 지급 내역을 공개하라"고 외쳤다.

또 "군의원들의 금품수수와 주민숙원사업 관련 특혜에 대한 제보를 받겠다"고 말해 참가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집회 참가 단체는 예산이 원상 회복될 때까지 현재와 같은 긴장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김상우 성주군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예산 삭감 이유를 들어봤지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군정 발목 잡기고 행정 길들이기다. 진짜 중요한 것은 예산을 깎아 열심히 일하려는 공직의 힘을 빼고, 피해는 군민에게 돌아가는 것"이라며 "군민이 군의원들의 횡포를 막아 달라"고 했다.

성주군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삭감됐다고 주장하는 사업은 사업별 타당성 용역조사가 진행 중인 사업으로, 용역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예산에 반영해 사용할 수 있도록 예비비에 편성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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