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양상을 보여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9일 대구시의 의원급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표본감시 현황에 따르면 12월 2주(3~9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는 44.2명으로 11월 3주(11월 12~18일)의 27.2명보다 62.5% 급증했다.
전국적으로 12월 2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61.3명으로 11월 3주(37.4명)와 비교해 63.9%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인플루엔자는 아동·청소년 사이에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13∼18세의 의사환자 분율은 133.4명으로 2023~2024년 절기 유행 기준(6.5명)의 20.5배에 이른다. 7~12세에서는 120.1명으로 유행 기준의 18.5배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확산해 국내 유행이 우려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구시 감염병 표본감시 현황에 따르면 최근 4주 간 대구에서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7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특히 11월 3주(12~18일)에는 없던 환자가 매주 2, 3명씩 입원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992명이 입원한 것과 비교하면 숫자는 적지만 발병은 늘고 있는 추세다.
호흡기감염병 유행 우려에도 예방접종률은 오히려 떨어진 상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2023∼2024절기 어린이의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률은 67.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낮다.
대구 역시 예방접종률 65.8%로 지난해(70.3%)보다 4.5%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현재 상황이 이례적이라고 판단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질병청은 최근 호흡기감염병 유행 증가에 대비해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을 구성했다.
합동 대책반은 주기적으로 호흡기감염병 발생 상황을 공유하고 치료제 수급, 소아병상 점검, 항생제 사용범위 확대, 진료지침 보급 등의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김흥준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어린이, 임산부, 어르신 등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이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예방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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