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된 가운데, 야권에서 "난감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점화된 '사법 리스크'에 민주당 지도부는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19일 "송 전 대표는 이미 탈당해 개인의 몸이라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대 20여명에 달하는 '돈봉투 수수 의혹' 의원들이 내년 4월 총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 검찰에 줄소환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돈봉투를 수수했다고 여겨지는 20명 정도의 현역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곧장 이어진다면 이는 공천 문제와 직결된다"며 "아마 여권은 이 소환을 레버리지로 활용하면서 '김건희 특검법' 정국을 물타기 하려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라며 "특히 이번 영장전담 판사가 이재명 대표 때는 (구속영장을) 기각시켰던 판사라 우리가 정치 판결이라고 공격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지난 9월 이 대표의 구속영장은 기각했던 점을 짚은 것이다.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은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의 도덕성 논란이 다시 일고 있는데도, 지도부를 비롯해 당내에서는 사과 한마디 없다"면서 "윤석열정권을 심판하려면 먼저 우리 민주당이 도덕성부터 회복해야 한다. 그 길은 통합비대위"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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