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 살포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에 불응하면서 구속 후 첫 조사가 불발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20일 오후 2시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송 전 대표에게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송 전 대표의 소환 불응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조사에 응하지 않고 이날 오후 선종문 변호사와 접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구속 전인 지난 8일 검찰의 첫 소환조사 때에도 "윤석열 정권의 검찰을 신뢰할 수 없다"며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18일 송 전 대표를 구속한 후 증거인멸 등을 우려해 변호인 외에 가족 등과 접견 금지 조처를 내린 데 대한 반발로 불출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검찰은 우선 불출석 사유를 확인한 뒤 재차 소환 통보에 나설 계획이다.
피의자가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해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검찰은 최장 다음 달 6일까지인 구속 기간 내에 송 전 대표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금까지 수사를 받은 바 있는 무소속 이성만 의원, 민주당 임종성·허종식 의원부터 소환 조사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무소속 윤관석(구속기소) 의원 등의 재판에서 돈봉투 수수 의심자로 실명이 언급됐었던 이용빈·윤재갑 의원 등도 소환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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