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총선 예비후보 희망자 검증…부적격 판정 불복 잇따라

민주당 후보검증위, 1·2차 530여명 적격·부적격 여부 판정
경선 불복·당정협력 불응·범죄 이력 등 부적격 사유 다양
부적격 판정자 일부, 당 결정 불복하고 이의 신청 절차 밟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예비후보로 나서고자 하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검증을 벌여 1·2차 심사에서 대거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불복 및 반발 등이 터져 나오면서 공천 작업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중앙당 검증위원회를 가동해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자 하는 당내 주자를 대상으로 1·2차 공천 적격·부적격 여부를 심사했다. 그 결과 당 관련 문제 및 과거 범죄 이력 등을 이유로 대거 부적격 판정이 내려지면서 이의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윤식 전 시흥시장, 최성 전 고양시장, 이창우 전 동작구청장, 이경 상근부대변인 등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데 각각 지난 21대 총선 당시 '경선 불복' 문제, '당정협력 불응', '보복운전 벌금 이력' 등의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의찬 이재명 대표 특별보좌역은 최초 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이종권 치사 사건'에 연루된 것이 논란이 되면 '부적격'으로 번복되기도 했다.

1차와 2차를 합쳐 모두 530여명이 후보 검증을 신청한 가운데 적격 판정을 받은 이는 340여명이다. 심사 중인 가운데 부적격 판정자는 공개하지 않고 개별 통보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과 관련된 문제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분들도 일부 있지만 범죄 이력 등의 부적격 사유가 상당수"라고 밝혔다.

이번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들 일부는 당의 결정에 불복하고 이의신청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다른 지역 대비 민주당의 약세지역인 대구경북은 후보 자체가 적은 편인 가운데 상당수 지역구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

또한 이번 후보 검증 심사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차라리 예비 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막판까지 지켜보겠다는 후보들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 비주류는 이번 검증을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은 최근 민주당이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20년 전 음주경력을 문제 삼아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을 꼬집었다.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이 대표와 후보 검증 적격 판정을 받은 음주운전 경력자를 문제 삼지 않는다면 강 후보자의 음주운전 이력도 문제 삼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강 후보자가 문제이면, 이 대표도 문제"라며 "게다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지 않은가. 내로남불의 민주당으로는 국민 신뢰는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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