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KY 수능점수 산출, 과탐보다 사탐이 불리"… 교차지원 늘수도

종로학원, 서울 주요大 변환표준점수 산출식 분석
고려대, 사탐보다 과탐에 변환표준점수 높게
"이과생에 유리… 내년도 '의대 정원 확대' 노린 소신 지원은 변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응시생들에게 배부된 지난 8일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응시생들에게 배부된 지난 8일 대구 중구 경북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정시 모집에서 과학탐구 응시생이 사회탐구 응시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도록 점수 산출식을 설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25일 서울 주요대학들의 변환표준점수 산출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변환표준점수란 대학이 수험생의 표준점수를 변환해 자체적으로 계산한 점수다. 사탐, 과탐에서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많게는 10점 이상 차이 나는 상황을 감안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고자 개별 대학이 각각 산출식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종로학원 제공
종로학원 제공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는 백분위별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같은 백분위라도 변환표준점수는 과탐이 사탐보다 높게 나왔다. 같은 백분위 100이라도 과탐의 변환표준점수는 71.75점이지만, 사탐은 67.22점이다.

연세대의 경우 사탐과 과탐 모두 백분위별로 동일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다. 사탐, 과탐 구분 없이 백분위 100일 경우 69.35점, 백분위 99일 경우 68.52점, 백분위 98일 경우 67.75점으로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 백분위 상위권에 과탐 인원이 사탐보다 더 많이 분포하고 있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가령 백분위 99인 과탐 응시 학생 하나가 문과로 교차 지원할 경우 같은 백분위 점수대에 해당하는 학생이 과탐보다 사탐에서 66%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자가 줄어 결과적으로 과탐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 제공
종로학원 제공

반면 서울대의 경우 2022학년도부터 탐구 과목에서 별도의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지 않고, 성적표상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한다. 하지만 올해 표준점수 자체가 과탐이 사탐보다 높게 형성돼 있어 이 역시 이과생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탐 주요 과목인 생활과 윤리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65점, 윤리와 사상 63점, 한국지리 65점, 세계사 63점이지만, 과탐은 지구과학Ⅰ 68점, 생명과학Ⅰ 69점, 물리학Ⅰ 69점으로 사탐에 비해 과탐이 높게 형성됐다.

그 외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역시 변환표준점수상 과탐이 사탐보다 앞서는 상황이다. 이화여대만 과탐이 사탐보다 낮게 책정돼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4학년도 정시 지원에서는 이과생이 문과에 교차 지원할 때 유리할 수 있다. 지난해보다 서울 주요대에서 문과 교차 지원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등으로 이과생들이 지난해보다 문과 교차 지원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도 있다"고 평가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