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日 가리비 수출 확대 방침에 "일본 측 계획에 불과"

지난 9월 1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수산물 판매와 일본산 수산물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1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수산물 판매와 일본산 수산물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와 EU(유럽연합) 등으로 내년 자국산 가리비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의 계획에 불과하다"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규제 및 방사능 검사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26일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 1차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모든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로 일본산 가리비의 중국 수출 길이 막히자 일본 정부가 한국과 유럽연합(EU) 등을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개척할 방침을 세웠다.

일본 정부는 가리비 수출과 관련해 2025년 수출 목표는 656억엔(약 6천억원)을 유지하면서 국가·지역별 목표를 신설했다.

한국에는 총수출액의 6.3%에 해당하는 41억엔(약 375억원)어치를 수출할 목표를 설정했다. EU에는 45억엔, 태국에는 24억엔, 베트남에는 5억엔어치를 각각 수출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했다. 중국은 일본의 최대 수산물 수출 시장인 만큼 일본은 큰 타격을 받았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의 가리비 수출액은 약 910억엔 중 중국 수출은 약 467억엔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2개월간 가리비의 중국 수출액은 '0원'이다.

이에 대해 박 차장은 "여러 언론에서 일본이 중국의 수입금지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이 있는 가리비에 대해 내년도 한국, EU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우리 정부는 가리비를 포함한 수산물에 대해서는 매 수입시마다 매건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미량이라도 방사능이 검출되면 추가 핵종증명서를 요구하여 사실상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도의 주요 내용인 '가리비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일본 측의 계획에 불과한 것"이라며 "정부는 현재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하에 그간 지속해온 방사능 검사를 '한 치의 빈틈 없이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임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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