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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내각 출신 출마자, 수도권·부산은 '장관급' TK는 '차관급 이하'

'TK 주자 무게감 떨어진다' 평가… "인물 경쟁력보다 당 공천 여부 중요하다는 방증"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 매일신문 DB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 등록. 매일신문 DB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내각 출신 인사들의 출마 하마평이 끊이지 않으면서 수도권과 부산, 대구경북(TK) 지역 후보군 간 중량감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수도권·부산 등 험지로 분류되는 곳엔 정부부처 장관, 대통령실 수석급 인사들이 다수 거론되지만 TK에선 주로 차관, 비서관·행정관급 후보군이 적잖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주요 장관·참모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양지'가 아닌 '험지' 출마를 다수 요구받고 있다. 인지도와 정책 역량을 두루 갖춘 인사들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이나 전략적 요충지에 출마해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찌감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저격수를 자처하며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시사했다. 경기 성남 분당을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던 박민식 국가보훈처 장관은 출마 지역구를 당에 백지 위임하겠다고 선언하며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영등포을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고향인 수원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일각에서 제기된 서울 서초을·경기 분당을 출마에 선을 그으며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진 외교부 장관 역시 출마 지역을 고심 중인 가운데 현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 재도전 가능성과 함께 수도권 험지 출마설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여당 승리를 당연시하기 어렵다고 평가받는 부산에도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의 출마가 점쳐진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중에는 김은혜 전 홍보수석이 민주당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분당을 출마가 거론된다.

TK 출마 후보군과는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상주문경 선거구 한창섭 예비후보는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냈다. 최근 사퇴한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은 포항북구 선거구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대구 출마가 유력한 주자로 김오진 국토부 차관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두 장관이 아니라 차관급 인사다.

대통령실 출신으로는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비서관·행정관급 인사들도 적잖다. 비서관급에선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이 각각 구미을, 대구 북구갑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을 맡고 있는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역시 구미을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상휘 포항남구울릉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 비서실 정무2팀장을 지냈다.

행정관급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당한 국정기획수석실 조지연(경산) 행정관을 비롯해 ▷이병훈(포항남구울릉) ▷이부형(포항북구) ▷김찬영(구미) ▷성은경(대구 서구) 등 인사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이미 마쳤거나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TK에선 당 공천 여부가 당락을 결정한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며 "당이 아니라 인물 경쟁력으로 주민의 선택을 받은 정치인을 키워내지 못하면 중앙 정치 무대에서 지리멸렬한 TK 정치권의 존재감을 반등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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