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선균 친구입니다"…한예종 동기가 전한 애도와 당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23일 오전 3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가 23일 오전 3번째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던 배우 이선균 씨가 사망한 가운데,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라 밝힌 한 네티즌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선균의 친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선균과 한예종 입학 동기라 밝힌 글쓴이 A씨는 199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입학 기념 만년필 사진을 공개하며 "인증을 위해 사진을 찾아봤더니 다 적당하지 않은 거 같아 인증 차원에서 올린다"고 썼다.

그러면서 "짧게라도 글 하나 남기고 싶었던 것은 선균이가 참 착했던 애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라며 "사람마다 보는 관점도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말이 나올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인성이 참 좋은 친구였다"고 했다.

또 "남에게 피해주는 거 싫어하고 업종 선배들에게 예의 있었고 후배들은 잘 챙기려고 노력했던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한계는 있었을 것이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나"라며 "비난과 시시비비에 대한 호기심은 조금 미뤄주시고 한 인간의 마지막에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시면 남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선균 씨의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라 밝힌 네티즌이 고인을 향해 애도의 뜻을 전하며 올린 한예종 입학 기념 만년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선균 씨의 한국예술종합학교 동기라 밝힌 네티즌이 고인을 향해 애도의 뜻을 전하며 올린 한예종 입학 기념 만년필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이 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주거지 등에서 대마초와 케타민 등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이씨는 약물을 수면제로 알고 투약했을 뿐 마약을 할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사망 전날에는 경찰에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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