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대창면에 사는 80대 여성 주민이 60년간 모은 1천만원을 (재)영천시장학회에 기탁해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창면 병암리 주민인 정기교(89)씨. 정씨는 영천시 화북면 횡계리 출신으로 20살에 대창면으로 시집을 가 횡계댁으로 불리며 종가의 차종부로서 고된 시집살이와 힘든 농사일을 하며 4남매를 키웠다.
넉넉치 못한 가정 형편으로 4남매는 국비 장학금을 수 차례 받으며 주경야독으로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특히 정씨는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 시간은 금이다'란 가훈을 세우고 낮에는 홀로 과수원 농사를 짓고 밤에는 가톨릭 신자로서 성경 공부를 하면서 신·구약 2편을 4년 2개월에 걸쳐 완필했다.
이를 통해 전국 가톨릭 신자 성경 필사 대회에서 대상을 받는가 하면 한자 능력 6급 시험에 합격하는 등 배움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보여줬다.
정씨는 28일 영천시장학회에 장학금을 전달하면서 "자식들 교육할 때 정부에서 받은 빚을 갚는 셈 치고 기탁하게 됐다"며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에게 나누어 달라"고 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정기교 어르신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깊은 찬사를 보내며 60년간 근검절약해 모은 뜻깊은 장학금이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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