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방송뉴스 책임자가 기자들에게 전두환의 호칭을 앞으로 '씨'가 아니라 '전 대통령'으로 통일하라고 공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KBS 기자들이 사용하는 내부망인 보도정보시스템에 "'전 대통령'은 존칭이 아니라 대한민국 11·12대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에 대한 지칭일 뿐이다"며 "김일성을 주석으로 부르고,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부르고, 김정은도 국무위원장으로 부르는데 전두환만 씨로 사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KBS는 지난 2018년 여름 무렵까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다가 이후 '전두환 씨'라는 호칭을 함께 사용해왔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5일 박민 사장의 대국민 사과 및 관련자 문책 등을 촉구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땡윤뉴스'로도 부족해서 5공 시절 '땡전뉴스'를 틀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이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하고 정당성을 확인한 국가 정상에 대한 호칭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하고 국민을 학살한 독재자이며 대법원 판결에 의해 국가내란죄로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박탈당한 자"라고 강조했다.
장경태 최고위원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내부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공지한 것은 KBS 내에 독재가 되살아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독재자만 바라보는 공영방송, 공영방송이 독재방송이 된다면 국민께서 냉엄한 평가를 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광주 서구갑)은 페이스북을 통해 "호칭은 인물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담고 있다"며 "대통령을 지냈다는 것이 국민을 학살한 사실보다 우선하는 가치인가. 수신료 가치를 증명해야 할 공영방송이 극우의 가치를 좇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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