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콩ELS 손실 '초읽기'… 금감원 12개 금융사 불완전판매 검사

금감원, 8일부터 H지수 연계 ELS 판매사 12곳 현장 검사
불완전판매 등 위법행위 집중 점검, 분쟁민원 조사 병행

홍콩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에서 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지수 ELS 피해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에서 내년 상반기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지수 ELS 피해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달부터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인한 손실이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금융당국이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선다. 불완전 판매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정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8일부터 H지수 연계 ELS 판매사 12곳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대상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투자증권이다.

업권별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나머지 10개 판매사에 대해서도 이달 중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에 대해서는 분쟁민원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민원 조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번 달부터 H지수 연계 ELS 만기 도래와 함께 손실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자 당국이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나선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의 홍콩 H지수 ELS 총 판매잔액은 19조3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15조4천억원(79.6%)으로 1분기 3조9천억원(20.4%), 2분기 6조3천억원(32.3%) 등 상반기에 집중된 상황이다.

업권별로 은행 판매잔액은 15조9천억원(24만8천 계좌), 증권사 판매잔액은 3조4천억원(15만5천 계좌)이다. 이 중 17조7천억원(91.4%)이 대부분 개인투자자에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투자자는 8만6만 계좌(21.6%)·5.4조원(30.5%)에 달했다. 과거 파생결합증권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 비중은 계좌 수 기준 8.6%로 나왔다.

금감원은 현장 검사에서 불완전 판매 등 고객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영업 행태로 인한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능한 신속하게 판매 행위에 관한 불법 사항을 정리해 배상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검사, 분쟁조정, 제도개선 검토 등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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