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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몰리는 동대구 벤처밸리…"입주공간 넓혀 주세요"

공공기관 창업보육시설 빈자리 없어
디자인·콘텐츠 지원기관 밀집…투자사들도 같은 건물에 있어

동대구 벤처밸리. 매일신문DB
동대구 벤처밸리. 매일신문DB

대구의 창업기업 집적지인 동대구 벤처밸리 활성화를 위해 입주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간 사무실 공간의 공실률은 높지만,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창업보육시설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8일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동대구 지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17.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2.4%) 대비 4.9% 포인트(p) 더 높은 수치다. 대구 전체 평균(10.2%)은 물론 동성로 중심(7.1%), 수성 범어(8.7%) 등 타 상권과도 큰 격차를 보인다.

이에 반해 동대구 벤처밸리 내 창업보육시설의 입주율은 90%가 넘고 입주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2021년 운영을 시작한 대구스케일업허브(DASH)의 현재 입주율은 96%에 달한다. 개별기업 입주실 4개가 비어 있지만 이달 중 공고 절차가 마무리되면 공실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퇴거하는 기업이 있을 때 신청을 받고 있으며 입주 경쟁률은 통상 3대 1로 수요가 높은 편이다. 대구테크노파크 동대구 캠퍼스 역시 입주율이 92%로 나타났다.

동대구 벤처밸리는 동부소방서 네거리에서 범어네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2km 구간에 조성된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다.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대구상공회의소와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대구콘텐츠센터, 대구지식서비스센터 등 창업기업 지원기관이 밀집해 있다.

또 최근에는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자금을 대는 벤처투자사(VC)도 늘면서 창업 생태계가 강화되고 있다. JCH인베스트먼트, 대덕벤처파트너스 등 풍부한 투자 경험을 지닌 VC가 DASH에 입주해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기업인 삼익THK의 진주완 대표가 이끄는 삼익매츠벤처스와 대기업 반열에 오른 에코프로 그룹 계열사 에코프로파트너스도 동대구 벤처밸리에 기반을 마련했다.

동대구 벤처밸리가 창업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입지 및 투자 여건을 지닌 만큼, 입주시설이 확대되면 시너지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윤하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장은 "동대구 벤처밸리는 수성알파시티와 함께 지역 혁신성장의 축이 될 수 있다. 다만, 신생기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타 도시를 봐도 관문을 중심으로 유망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동대구 벤처밸리 라인도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인프라를 더 확충한다면 더 크게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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