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시, 자연환경 활용 '글로벌 랜드마크' 만든다…미국 WET사 방문

WET, 세계적 음악분수 디자인·개발 업체
WET사가 만든 벨라지오 분수, 두바이 분수 세계적 명소돼
구미시, 낙동강·금오산에 음악분수 등 랜드마크 조성 계획

김장호(맨 왼쪽) 구미시장이 WET사 테레사 콜드웰(맨 오른쪽) 최고개발관리자로부터 제조 현장 설명을 듣고 있다. 구미시 제공
김장호(맨 왼쪽) 구미시장이 WET사 테레사 콜드웰(맨 오른쪽) 최고개발관리자로부터 제조 현장 설명을 듣고 있다. 구미시 제공

수출도시 경북 구미시가 낙동강과 금오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랜드마크 조성에 발 벗고 나섰다. 기존 '회색 도시', '공단 도시' 이미지를 탈피해 '문화와 낭만이 흐르는 곳'으로 도시를 재창조하고, 이를 통해 산업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구미시 대표단은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특수 분수 디자인 시공 전문 글로벌 기업 WET(Water Entertainment Technologies)사를 찾았다. 대표단은 테레사 콜드웰 최고개발관리자(CDO)와 타냐 에버디지인 최고인사관리자(CTO) 등 WET사 관계자와 만나 구미에서 추진 중인 각종 관광 인프라 조성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1983년 설립된 WET사는 음악 분수 등 물 관련 디자인·시공회사다. 세계 20개국 이상에 특수 분수를 디자인·시공했으며, 60개 이상 특허를 가졌다. 특히 음악 분수에 필요한 부품·스피커 등 모든 설비를 자체 제작해 경쟁업체와 차별성을 보인다.

WET사가 직접 제작한 음악분수 부품 중 일부. 조규덕기자
WET사가 직접 제작한 음악분수 부품 중 일부. 조규덕기자

WET사가 디자인·시공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분수(1998년 완공),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분수(2021년), 싱가포르 창이공항 폭포(2019년), 러시아 소치 올림픽공원 분수(2014년), 미국 글렌데일 분수(2008) 등은 랜드마크가 돼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숙박·식사 등으로 소비하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

현재 구미시는 낙동강과 금오산을 활용한 글로벌 랜드마크를 만들어 '낭만문화가 숨 쉬는 산업도시'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낙동강은 국내에서 한강 다음으로 큰 하천이며, 금오산은 경상북도 1호 도립공원으로 매년 300만명 이상 방문객이 찾는 구미 대표 명소다.

특수 분수 디자인 시공 전문 글로벌 기업 WET사가 시공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조규덕 기자
특수 분수 디자인 시공 전문 글로벌 기업 WET사가 시공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조규덕 기자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는 과거 전기·전자, 디스플레이, 모바일 등 수출진작에 앞장섰으며 최근에는 반도체, 방위산업, 2차전지 등 산업 생태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런 변화에 맞춰 도시 공간도 바뀌어야 한다. 시민의 문화욕구를 충족해야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그래야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만들면 타지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며 "앞으로 신중하게 검토해 구미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랜드마크를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조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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