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김건희 여사 리스크' 대응 부심…총선 악영향 우려

중진들 "정무적 대응해야", "대통령 회견서 마무리지어야"
윤재옥 "제2부속실 등 대통령실 조치 지켜보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학용, 조경태, 정우택, 윤 원내대표, 주호영, 정진석.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학용, 조경태, 정우택, 윤 원내대표, 주호영, 정진석. 연합뉴스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김건희 여사 관련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당 내에서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일단은 야당이 강행 처리한 '김건희 특검'에 대해선 "총선용 꼼수"로 규정해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힘을 실으면서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부정적 여론에는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9일 윤재옥 원내대표가 주재한 비공개 중진연석회의에서는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특검법 재표결을 논의하며, 김 여사 리스크 해소 방안에 대한 의견들도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회의에는 3선 이상 20여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김 여사와 관련해 "여론 동향이 안 좋고 정무적으로 잘 대응해야 한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2부속실이나 특별감찰관을 언급하고 일단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8일 당내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김건희 리스크'를 공개 거론했다.

그는 "특검의 실체와 상관없는 김 여사 리스크를 어떤 식으로 제어할지, 국민들의 반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라며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은 당연하고 플러스 알파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이든 아니든, 부풀려졌든 간에 그런 것들이 나오게 된 것은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자꾸 의혹을 증폭시키면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되지 않겠나. 결국 국민의힘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며 "일정 부분 어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는 저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일단 대통령실 대응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리스크와 관련된 질문에 "대통령 비서실의 제2부속실 설치를 비롯한 여러 조치를 당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이 법의 문제를 국민에게 상세히 알리겠다. 위헌적 요소가 많이 있다"며 "대통령 부인이라서가 아니라, 그 대상이 전직 대통령 부인일지라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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