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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주주 된 화성산업 이종원 회장 "지역업체 '신공항 건설' 참여 길 넓히겠다"

"무거운 책임감…서울·수도권 적극적으로 진출"
"해외 SOC시장서 성장 동력 찾아야…신공항개발 투자 참여 독려할 것"

이종원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이 16일 대구 수성구 화성산업 본사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이종원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이 16일 대구 수성구 화성산업 본사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난해 연말 창업 66주년을 앞둔 화성산업(주)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이인중 명예회장이 자녀들에게 자신이 가진 주식 일부를 증여하면서 2대 주주였던 이종원 대표이사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 2019년 3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난 2022년 경영권 분쟁을 거치면서 리더십을 견고하게 다진 이종원 회장은 주식 증여라는 가업 승계 과정까지 막바지에 이르자 명실상부한 이종원 회장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 화성산업 본사에서 만난 이 회장은 "대표이사와 다른 종류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로서 주어진 역할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화성산업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의미와 소감에 대해서 짚어주길 바란다.

▶대표이사와는 사뭇 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대표이사는 주주와 이사회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업무를 집행하고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하는 법적 지위의 자리다. 반면 최대주주는 회사 신뢰도와 평판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상징적인 자리다. 자본시장은 최대주주를 그 회사의 신뢰성과 결부해 중요하게 바라보고 평가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표이사와 다른 종류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로서 주어진 역할과 의무를 다할 것이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지역 건설업계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구는 부동산 침체기가 오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대표적인 곳이다. 화성산업은 상대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견고한 서울과 수도권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는 심각한 인구감소와 함께 대형 SOC 사업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동남아 시장은 높은 출산율과 함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평균연령이 29.7세로 우리나라의 44세에 비해 굉장히 젊고 역동적이다.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에 게을리할 수 없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서도 내부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으로 알고 있다. 조직 개편의 취지와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한다.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고 회사 안정화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그해 바로 본사 사무환경 변화를 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각 본부, 팀별로 막혀 있는 공간을 철거해 서로가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이 변해야 직원들이 더욱 소통하고 창의적으로 근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선 사내 최고의 토목분야 전문가를 본부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향후 진행될 대구경북의 대형 토목 프로젝트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화성산업이 가진 환경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해외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 주력하고자 토목환경사업본부도 새롭게 구성했다. 기존 전략실도 전략본부로 승격해 부동산 사업 이외의 영역에서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겼다. 각 조직 간의 유기적인 협업, 경영진과 임직원 간의 소통창구, 회사의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종원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이 16일 대구 수성구 화성산업 본사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이종원 화성산업 대표이사 회장이 16일 대구 수성구 화성산업 본사에서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신공항 건설은 지역 건설업계의 화두다. 화성산업만의 전략과 접근법도 설명바란다.

▶대구경북신공항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대형 프로젝트다. 군 공항 이전과 종전 부지의 개발을 동시해 성공적으로 달성해야 하고 수십조원의 자금도 동원해야 한다. 지난해는 특별법 등으로 신공항 건설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사업화하는 중요한 한 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공항 건설과 후적지 개발을 맡을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이 중요하다. 출자자 모집 단계에서 지역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역외의 재무적 투자자(FI), 건설 투자자(CI), 전략적 투자자(SI)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역의 많은 업체들이 다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대표 건설사로서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지역 건설업계의 역할과 시민 추진단 등의 소중한 의견을 대구시와 함께 공유하겠다.

-화성산업은 왕성한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 역점을 두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지역과 함께 성장한 화성산업은 올해 창업 66주년을 맞았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지역민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오늘의 화성산업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창업주이신 고 이윤석 명예회장은 물론 이인중 명예회장 두 분 모두 지역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늘 먼저 나서서 해결하고자 했다. 저 역시 선대 명예회장이 걸어온 발자취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있다. 우리 회사 구성원 또한 선배 직원들이 해왔듯이 어려움에 처한 우리 이웃을 위해 지금도 매월 집수리, 연탄배달, 급식배달 등 나눔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3년 고 이윤석 명예회장의 사재 100억원으로 설립한 화성장학문화재단은 장학학술, 문화예술, 환경보전, 사회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사회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의 곳곳에 우리의 따뜻한 손길과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

화성산업 사옥 전경. 매일신문DB
화성산업 사옥 전경.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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