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 출시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폐쇄성 수면 무호흡 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이후 제품에 대한 문의는 늘고 있지만 위고비가 가격을 낮추면서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이 늘어 품절에 이르지는 않고 있다.
한국릴리는 마운자로가 지난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에서 중등도에서 중증의 폐쇄성 수면 무호흡(OSA) 치료를 위해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승인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마운자로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OSA 치료를 위해 허가된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치료제라고 한국릴리가 전했다.
비만은 수면 무호흡증 중 가장 흔한 유형인 OSA에 병태생리학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인 OSA 유병률 증가가 비만의 유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OSA로 인해 야기되는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 불면증, 호흡 곤란으로 인한 수면 방해, 수면 중 습관성 코골이 및 호흡 멈춤 등이다. 국내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2020년 약 9만 명에서 2024년 약 18만 명으로 지난 5년간 2배가량 증가했다.
연구 결과, 마운자로는 무호흡-저호흡 지수(AHI)를 베이스라인 대비 최대 58.7% 감소시켜 위약(최대 -2.5%) 대비 유의하게 개선했다. 마운자로 투여군은 AHI를 시간당 평균 25.3~29.3회 줄였지만, 위약 투여군은 5.3~5.5회 줄이는 데 그쳤다.
한국릴리 심혈관대사건강 사업부 류사기 전무는 "중등도에서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서 의미 있는 개선을 확인한 최초의 치료제로서 마운자로가 국내 환자들의 복합적인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게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운자로를 대량으로 공급했음에도 일부 병·의원과 약국에서는 유통업체들에게 배정량의 2배 가량을 요구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일부 병·의원에서 환자가 마운자로를 한꺼번에 2~3개씩 처방받는 등 사재기 기미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후발주자인 릴리가 초기에 위고비 점유율을 뺏기 위해 공급할 수 있는 최대치를 유통업체에 공급했지만, 전국적 요구량에 못 미쳐 수요처별로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 병의원과 약국은 유통회사 수요를 이해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배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줄다리기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위고비가 가격을 용량에 따라 최고 42%까지 인하하며 경쟁하는 상황이라 위고비 출시 때 일어났던 품절사태와 같은 '뜨거운' 분위기까지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환자들이 마운자로의 가격을 듣고 최근 가격을 인하한 위고비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약사는 "위고비가 갑자기 40% 할인해서 미리 사 간 사람들의 항의가 있다"며 "위고비는 '나눠 맞기' 등 불법 방식이 퍼지며 싸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마운자로는 한 번에 한 펜을 맞는 방식이라 비싸다는 의견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새로운 GLP-1 계열 성분 비만치료제가 출시됨에 따라, 비만치료제의 오남용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오남용 방지 협조안내문을 의약단체에 발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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