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통특집] “더 고급스럽게, 더 특별하게” 설 선물 ’초(超)프리미엄’ 상품 ↑…양극화 현상 더 극심

300만원 한우 세트·400만원 굴비 세트…더 비싸졌다
MZ세대 겨냥, 친환경 포장·동물복지 식품·채식주의 고려한 구성도

신세계백화점이 오는 22일부터 전 점에 명절 선물 특판 매장을 열고 본 판매에 나선다. 사진은 모델들이 설 선물 세트를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이 오는 22일부터 전 점에 명절 선물 특판 매장을 열고 본 판매에 나선다. 사진은 모델들이 설 선물 세트를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설 명절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과 프리미엄을 내세운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로 양분되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설 선물 세트 예약판매 매출을 중간 점검한 결과 축산은 30만∼50만 원대, 청과는 10만∼20만 원대, 수산은 20만∼30만 원대 상품이 각각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산의 경우 초(超)프리미엄 상품의 매출이 높았다. 롯데백화점에서는 50만 원대 로얄한우 스테이크 세트 판매량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30만 원대 한우 세트와 40만 원대 한우구이 세트가 전체 판매 순위 1∼2위에 들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40만 원에 가까운 한우 세트가 판매량 상위권에 올랐다.

프리미엄 선물 세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있는 초(超)프리미엄 선물세트 상품군이 불황 속에서도 예외 없이 잘 나가자 백화점들은 고가 상품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나선다.

지난 21일 설 선물 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 백화점 업계는 예약판매 매출 경향에 맞춰 가성비 상품보다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해 물량을 대폭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한 100만원 이상 초(超)프리미엄 선물 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렸다. 특히 바이어가 직접 전국을 돌며 명산지에서 생산한 식품 라인인 '5-STAR'의 한우와 청과 세트를 각각 20%, 10%씩 늘려 선보인다.

현대백화점도 100만 원 이상 선물 세트 물량을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렸다. 200만∼300만 원대 최고급 한우세트, 200만 원대 참굴비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도 400만원대 굴비 세트와 300만원 대 한우 세트를 판매 중이다.

MZ세대를 겨냥한 선물 세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친환경과 동물복지를 따지는 등 일명 '가치소비'를 하는 특성을 선물세트에 반영하려는 모습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 과일 선물 세트 포장에서 플라스틱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종이를 사용해 과일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틀을 만들었다.

홈플러스도 설 선물 세트인 '아이포크 동물복지 한돈BBQ 냉장세트'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아이스팩을 100% 물로 채웠다. 또 일부 소고기 선물 세트는 1인용으로 소분해 포장했다.

롯데백화점은 MZ세대 사이에서 채식주의 식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순살 생선, 식물성 떡갈비로 구성된 선물 세트를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동물복지 한우와 청정 바다 양식장 참조기로 만든 굴비 등 안전한 먹거리도 출시했다.

하이볼 등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위스키도 빼놓을 수 없는 선물이다. 대백 프라자는 위스키 열풍 트렌드에 맞게 프리미엄 위스키, 데일리 위스키, 하이볼용 가성비 위스키 구색을 확대했다.

위스키 역시 '초프리미엄' 라인으로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병당 5천만원, 4병 세트에 2억원을 호가하는 꼬냑 '하디 라리끄 포시즌 에디션'을 내놨다. 현대백화점도 세계적으로 100여 병만 생산된 희귀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50년산을 8천500만 원대 가격으로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가·프리미엄 선물에 대한 구매 수요는 꾸준하다. 특히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상품의 희소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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