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공격 첨병, 니콜슨과 벨란겔

3점슛과 훅슛 등 내외곽 안 가리는 주포 니콜슨
3점포와 플로터 장착한 벨란겔은 공격 조율까지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주득점원 앤드류 니콜슨이 수비를 앞에 두고 3점슛을 시도하는 모습.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주득점원 앤드류 니콜슨이 수비를 앞에 두고 3점슛을 시도하는 모습. KBL 제공

두 외국인 선수가 날개 달린 말에 올라 2023-2024시즌 프로농구(KBL) 판도를 흔들고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앤드류 니콜슨(34)과 샘조세프 벨란겔(24)이 그들이다.

가스공사는 선수층이 얇다. 한 시즌을 치르기엔 부담이 크다. 국가대표급으로 꼽히는 선수는 둘. 공교롭게도 모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인 가드 김낙현은무릎 상태가 좋지 않고, 포워드 이대헌은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을 다쳤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앤드류 니콜슨이 훅슛을 시도하는 모습.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앤드류 니콜슨이 훅슛을 시도하는 모습. KBL 제공

그럼에도 가스공사는 지난 1월 7승 2패로 날아올랐다. 수비가 좋아지고 리바운드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달려들면서 팀 성적도 상향 곡선을 그렸다. 주장 차바위를 중심으로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벤치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졌다.

니콜슨과 벨란겔은 가스공사의 공격을 이끈다. 이들은 상대 수비의 빈틈을 헤집고 슛을 날린다. 자신들에게 수비가 몰리면 차바위, 신승민, 박지훈 등 포워드들에게 득점 기회가 생긴다. 이들의 외곽포가 시즌 초보다 정교해졌다. 최근엔 박봉진의 슛도 잘 들어간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가드 샘조세프 벨란겔이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모습.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가드 샘조세프 벨란겔이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모습. KBL 제공

가스공사가 비상할 수 있었던 데는 니콜슨의 힘이 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23.4점을 기록했다. 공격력은 입을 델 게 없다. '역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은 다르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젊었을 때는 얼마나 더 잘했을지 궁금하다는 얘기도 오간다.

니콜슨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다. 피벗 플레이(한 발을 축으로 해 돌면서 상대편 수비를 제치는 기술)가 아주 부드럽고 자연스러워 상대 수비를 쉽게 제친다. 오른손, 왼손 훅슛(한쪽 팔을 머리 위로 쭉 뻗어 던지는 슛) 모두 적중률이 높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샘조세프 벨란겔이 플로터를 시도하는 모습. KBL 제공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샘조세프 벨란겔이 플로터를 시도하는 모습. KBL 제공

외곽에서도 강하다. 3점슛 성공률은 40%를 웃돈다. 밀착 수비 속에서 어렵사리 던지는 슛, 이른바 '터프 샷(Tough shot)'도 곧잘 림을 가른다. 상대 수비로선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최근엔 약점으로 꼽히던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벨란겔은 가스공사의 공격을 잘 조율한다. 원래도 좋은 재목이었지만 강혁 감독대행이 세심하게 지도한 덕분에 더욱 성장한 모습이다. 플로터(림 가까이에서 오버핸드로 공을 높이 띄워 던지는 슛)를 잘 던지고 몸놀림도 빠르다. 외곽슛 감각도 더 좋아져 위력이 배가됐다.

한편 가스공사는 1일 수원에서 열린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87대98로 패했다. 니콜슨이 32점, 벨란겔이 16점을 넣으며 분전했으나 KT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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