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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군민, 모두가 잘 사는 청송]<1>변화를 이끄는 농업 정책

청송군 2024년 5대 전략 과제 설정
자연재해 걱정 없는 영농환경 조성
다양성이 확보된 농업환경
저비용 고품질 농산물 생산
차세대 농업 시스템

경북 청송군은 민선 8기 '하나 되는 청송, 그 이상의 도약!'을 완성하기 위해 올해 군정운영 방향을 '함께하는 군민, 모두가 잘사는 청송'으로 설정했다.

고도의 기술력과 집약적 농법이 보편화된 청송 농업. 청송군 제공
고도의 기술력과 집약적 농법이 보편화된 청송 농업. 청송군 제공

올해 청송군은 재해 예방과 농촌 일손 부족 문제 해결, 인구 유입을 통한 경제 활성화, 원도심을 되살리는 도시공간 정비 사업 등을 중심에 두고 분야별 5대 전략 과제를 설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농업의 변화를 이끌어 농가 수익이 올리고 군민의 전 생애주기를 책임지는 복지를 구현하고자 청송군은 그에 맞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안정된 주거환경을 바탕으로 청송을 찾는 관광객이 아예 눌러살도록 차별화되고 색다른 정주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랫동안 도시 미관을 해친 공간을 없애고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신문은 청송군 5대 전략 과제를 중심으로 매주 1회씩 보도한다.

적당한 높이로 사과 묘목을 키워 대부분 기계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청송의 농가. 청송군 제공
적당한 높이로 사과 묘목을 키워 대부분 기계를 이용해 농사를 짓는 청송의 농가. 청송군 제공

◆자연재해 걱정 없는 영농환경 조성

청송군은 올해 농림사업 분야 전체 예산 중 24%인 1천40억원을 투입해 희망 농업·농촌 건설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청송 등 전국의 과수농가는 냉해 피해를 보았다. 이 피해는 결실에 악영향을 미쳤고, 결국 수확기에 사과 생산이 반토막 나는 결과를 초래했다. 사과 생산량이 줄어들자 사과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사과 1개 1만원이라는 역대급 가격을 형성했다. 사과 가격이 올랐지만 농가는 웃을 수 없었다. 내다 팔 사과가 없었기 때문.

반대로 전지, 꽃눈 따기, 수정, 제초, 적과 등 사과 수확하기까지 들어간 막대한 비용과 시간 등은 수확물이 나오질 않으면서 고스란히 농가 피해로 남았다. 이에 청송군은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농가에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청송군은 안정적 농업생산 활동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경북 농어민수당 40억원과 농작물재해보험료 347억원 등을 지원하며 특히 올해는 농기계종합보험료 지원도 신설해 11억원 사업비가 투입된다.

빨간사과 후지 품목과 황금사과 시나노골드 품목은 청송군의 대표적인 사과 품목이다. 일반적인 빨간사과에서 차별성과 기호 등을 고려해 황금사과 브랜드를 개발한 청송군은 이제 대한민국 사과산업을 이끌고 있다. 청송군 제공
빨간사과 후지 품목과 황금사과 시나노골드 품목은 청송군의 대표적인 사과 품목이다. 일반적인 빨간사과에서 차별성과 기호 등을 고려해 황금사과 브랜드를 개발한 청송군은 이제 대한민국 사과산업을 이끌고 있다. 청송군 제공

◆다양성이 확보된 농업환경

소비자는 더 안전하고, 더 건강한 농식품을 원한다. 보기 좋은 것만 찾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이야기다. 이런 시대의 요구에 따라 농가도 저농약이나 무농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천연 거름 사용과 친환경 농법 등을 통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수십년간 이어온 익숙함을 깨고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기에는 국내 농업 현실이 힘에 부치는 부분은 분명 있다. 대부분 노령 농가가 많고 변화를 위해 투자를 해야 해서다. 청송군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청송군은 농업인 소득안정을 위한 공익직불제 등 140억원을 올해 투입하며 품질이 좋지 않은 저품위 사과 시장격리를 위해 8억원을 투입한다. 또 매년 발생하는 냉해 피해를 막기 위해 과원 미세살수장치 44억원 지원도 마련했다. 미래 농업을 이끌 청년 농업인 육성에 5억원을 투입해 이들이 청송에서 안정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마련해 줄 예정이다.

수확한 사과가 로봇을 이용해 옮겨지는 모습. 청송군 제공
수확한 사과가 로봇을 이용해 옮겨지는 모습. 청송군 제공

◆저비용 고품질 농산물 생산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사과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정부는 미국과 뉴질랜드 등으로부터 사과 수입을 고민하게 됐다. 아직은 수입이 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사과뿐만 아니라 대부분 농산물의 수입·수출 장벽이 사라지리라는 것이 농업 분야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런 변화에 청송군은 지역 농가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 과수생산 선진화를 위한 FTA 기금 과수 고품질시설현대화사업에 83억원을 지원하고 청송사과 재배시스템 혁신을 위한 미래형 과원 조성 묘목비 33억원이 투입된다.

과수 자체의 고품질 생산을 위한 예산도 배정됐는데 ▷과실 전문 생산 기반 조성 ▷과수용 농기계 지원 ▷과실 생산비 절감 및 품질 제고 ▷과수 고품질 생산 자재 등 총 63억원이 지원된다.

또 고품질 고추 생산을 위해 20억원, 채소·특용작물 생산 기반 조성에 8억원을 지원해 사과 외 농가 수익 작물의 다변화를 통해 미래 농업시장에 대비할 계획이다.

청송사과는 이제 더이상 사과 꼭지를 제거하지 않는다. 꼭지를 제거하지 않는 것은 경비 절감은 물론 보존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송군 제공
청송사과는 이제 더이상 사과 꼭지를 제거하지 않는다. 꼭지를 제거하지 않는 것은 경비 절감은 물론 보존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송군 제공

◆차세대 농업 시스템

올해 청송사과는 혁신을 이끌고 있다.

'무절단 꼭지 청송사과'라는 새로운 개념의 사과를 탄생시켰다. 꼭지를 제거하지 않은 청송사과는 농촌 고령화와 인건비 상승 등 맞물려 농가에 신선한 혁신을 이끌었다. 경비 절감은 물론 사과에 꼭지를 살리면서 수분이 오랫동안 보존돼 신선도까지 더욱 보존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사과 생산지 이동과 국내 사과소비량의 변동성 등을 고려해 청송군은 가장 먼저 사과 수출이라는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수억명의 동남아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에 청송사과를 당당히 알리고 있다. 2022년 청송사과는 대한민국 최초로 인도네시아 300t(톤) 사과 수출 쿼터 승인과 청송사과주스 5년간 무제한 수출을 승인받으며 국내를 넘어 외국에서도 그 맛을 인정받았다.

청송군은 국제 경쟁력의 내실을 더욱 다지기 위해 올해 ▷농산물 산지유통시설지원 6억원 ▷산지유통 기능 강화를 위한 통합마케팅 조직 지원 15억원 ▷농가경제 안정 도모를 위한 농축산물 가격안정 기금 조성 8억원 ▷청송군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운영 및 출하 농가에 5억원 등을 지원한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근본적인 농업 시스템 혁신으로 자연재해와 대내외적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해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미래 농촌을 열어나가겠다"며 "변화를 이끄는 농업정책 추진을 통해 농업인이 잘 살고 군민 모두가 잘 사는 청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송사과는 대한민국 최초로 인도네시아 수출 쿼터를 따낸 데 이어 동남아 전체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청송사과는 대한민국 최초로 인도네시아 수출 쿼터를 따낸 데 이어 동남아 전체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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