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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모나리자, 명화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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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진 독립큐레이터

정연진 독립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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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작품의 이미지를 마주하는 순간 최소 한 번은 본 기억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삶에서 알게 모르게 만나게 되는 그런 명화들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그리고 아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그중 하나지 않을까 싶다.

'모나리자'는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미술가이자, 미술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던 다빈치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예술가에 대한 경외와 작품 속 모델의 정체와 눈썹에 대한 의문 그리고 신비로운 미소와 스푸마토 기법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비로움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래서 루브르 박물관에는 실제로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매일 많은 관람객이 이중, 삼중으로 줄을 서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다양한 소설과 영화 등에도 종종 등장해 점점 더 그 유명세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명세만큼 '모나리자'는 수많은 고초를 당하기도 했다. 1911년에는 도난당했다가 3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으며,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전쟁을 피해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녔다. 1956년에는 한 남성이 화학물질을 뿌렸고, 같은 해 볼리비아 남성이 던진 돌에 훼손됐다. 이후 복원 과정을 거쳐, 결국 작품 보호를 위해 강화유리가 설치됐다.

1974년 도쿄 전시에서는 장애인 배려 부족에 대한 항의로 물감 테러를 당했고, 1976년에는 총을 맞기도 했었다. 2009년에는 프랑스 시민권을 거부당한 러시아 여인이 던진 컵에 맞았다. 2022년에는 휠체어를 탄 할머니로 분장한 환경운동가 남성이 던진 케이크에 크림 범벅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2024년 1월 28일, 이번에는 두 명의 환경운동가들이 지속적 식량 시스템에 대한 구호를 외치며 수프를 뿌렸다. 다행히 모든 테러에도 강화유리 덕분에 모나리자는 무사했다.

최근 이렇게 환경단체에서 명화를 표적으로 삼는 에코 테러리즘(Eco-terrorism) 혹은 반달리즘(Vandalism)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번 수프 테러를 한 환경운동가들은 예술보다 건강하고 지속적인 식량에 대한 권리가 중요하다는 내용을 외쳤다고 한다. 물론 '지속 가능한 지구'에 대한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구 훼손에 대한 대응으로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다른 것인 예술을 훼손하고자 하는 그들의 방식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러한 폭력적이고 1차원적인 방식보다는 환경을 사랑하는 그들만의 진심 어린 호소가 더 필요해 보인다.

내가 맞았다고 똑같이 때려주는 방식은 상대를 반성하게 하기보다 오히려 반감만을 살 뿐이다. 또한 그들이 지구를 사랑하는 만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도 많고, 그들이 환경을 지키려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만큼 미술계에도 많은 예술가가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작품을 연구하고, 이들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활동하는 조력자들의 노력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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