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S&P500 5천선 돌파 '사상 처음'…"국내서도 투자심리 개선"

S&P500 지수 4,942.81→5,026.61, 4거래일 연속 상승
작년도 4분기 실적 발표 미국기업 75% 예상치 상회
"뉴욕증시 강세·중국증시 반등 여파로 투자심리 개선"

코스피가 설 연휴 전날인 8일 이틀 연속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0.74포인트(0.41%) 오른 2,620.32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설 연휴 전날인 8일 이틀 연속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0.74포인트(0.41%) 오른 2,620.32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1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 지수가 5천선을 돌파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로 미국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증시에도 투자심리 개선 등의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P500 종가는 지난 5일(현지 시간) 4,942.81에서 4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 9일 5,026.61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 5천선 위로 올라선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장중 한때 1만6천선을 넘어섰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9일 나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96.95(1.25%) 오른 15,990.66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강세는 견조한 기업 실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에 상장된 기업 67% 정도가 작년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75%가 예상치를 상회한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보고했다. 지난 10년 평균치(74%)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공지능(AI) 붐도 상승장을 유도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를 점유한 엔비디아는 3.6% 상승한 721.33달러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 상승한 149달러에 장을 마쳤다.

특히 엔비디아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오는 21일로 예고하자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603달러에서 750달러로, 골드만삭스는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높여 잡았다.

시장 관심사는 엔비디아가 뉴욕증시 시가총액 3위에 진입할 수 있을지다. 엔비디아 시총은 1조7천810억 달러로 5위를 기록한 상태다. 4위 아마존(1조8천120억 달러), 3위 알파벳(1조8천580억 달러)과 크지 않은 차이다. 최근 추세를 고려하면 엔비디아가 조만간 아마존과 알파벳을 따라잡을 거란 전망이 적지 않다.

엔비디아는 '시총 2조 달러 클럽' 진입도 앞두고 있다. 주가가 810달러 수준에 이르면 2조 달러를 달성하게 된다. 애플과 MS, 알파벳에 이어 역대 네 번째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해 6월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증권업계는 기업들의 실적 서프라이즈와 AI 관련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 국채금리 소강, 국제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미국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중국증시 반등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국내 주가지수도 상승 흐름을 보일 거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코스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효과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2천600선을 돌파했다. 다만 강한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박스권 장세에 갇힐 거란 평가도 나오던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달 말쯤 구체적인 프로그램 계획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된 4월까지 저PBR주 모멘텀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적용 대상이 코스닥 상장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논의가 제기된 가운데 코스닥의 '코스피 키 맞추기'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구체화 방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13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산업 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주중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지역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방향성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위험선호심리 확산 여부는 1월 CPI에 달려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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