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문시장 ‘온라인화’ 움직임 본격화…’디지털 전통시장 육성사업’ 청신호 켜지나

전통시장 물건도 택배로…다음 달 소진공서 사업 선정 발표

지난 4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장을 보러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이 장을 보러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이 온라인 수요를 잡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서문시장은 정부의 디지털 전통시장 육성 사업을 통해 동산상가를 시작으로 택배 서비스 등 비대면 배송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15일 서문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동산상가번영회는 최근 '2024년 제2차 디지털 전통시장 육성 사업' 계획서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에 제출했으며 기본적인 지원 요건에 충족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오는 21일 현장 평가를 거쳐 다음 달 사업 계획안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마치면 사업 선정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디지털 전통시장 육성사업'은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라 전통시장 내 여러 점포를 비대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의 디지털화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동산상가는 1지구, 2지구, 4지구, 5지구, 건해산물상가 등 서문시장을 이루는 6개 지구 중 하나로 총 741개 점포가 속해 있다. 의류 및 패션 점포가 주류를 이루는 동산상가는 방문 고객이 2022년 일평균 3천명에 육박할 정도로 주요한 상가 중 하나다.

동산상가번영회가 제출한 사업 계획안에 따르면 동산상가는 우선 배송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는다. 택배 집하 공간을 임차하고 분류 선반 등 사무기기를 놓을 공간이 있는 배송 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문시장의 새로운 CI를 만들고 동산상가 제품의 브랜딩도 진행한다. 서문시장의 CI를 배송할 모든 제품의 포장재에 통일해 적용하는 등 브랜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배송 수단 확보와 온라인 유통 종합관리 데이터베이스 구축에도 앞장선다.

사업 지원 기간이 2년밖에 안 되는 한계를 보완하고자 협동조합도 설립한다. 네이버 스토어 등 플랫폼에 입점한 조합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역량강화 교육 및 매출 증대 마케팅 교육을 해 사업 지원이 완료된 이후에도 자생력을 잃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교육 과정을 거친 상인들은 또 다른 상가의 온라인 사업 진행 시 온라인 플랫폼 활용 교육 강사 등의 인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궁극적으로는 동산상가뿐 아니라 1지구, 2지구 등 서문시장 내 다른 상가의 온라인 마켓 입점을 유도하고 플랫폼을 확대할 전망이다.

총 4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해당 사업에 동산상가가 최종 선정되면 서문시장 내 최초로 오프라인 위주의 전통시장을 탈피하고 온라인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최종 선정 시 예상 사업 완료 시기는 내년 12월까지로 약 2년에 걸쳐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문시장상가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박종호 회장은 "현재는 유통망이 쿠팡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모두 온라인 위주로 재편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 전통시장이 당면한 현실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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