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경북(TK)신공항 건설 및 후적지 개발 사업을 대행할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에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의 무관심이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기부대양여 사업을 지방자치단체가 떠맡고 있는데도 전폭적인 지지는커녕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9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올 상반기 대구시정의 가장 핵심 과제는 TK신공항을 맡을 SPC 구성"이라며 "비록 지난 1년 간 실적이 미비했지만,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중심으로 모든 부서에서 힘을 한데 모아 상반기 내 SPC 구성을 마치도록 사활을 걸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2029년 TK신공항 조기 개항 목표를 이루려면 오는 4월 총선 전에 SPC 참여기관·기업이 구체화돼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선 이후 정치 지형도가 바뀌면 사업 추진에 예상치못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PC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진행하는 TK신공항 사업의 핵심 열쇠다.
시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SPC를 구성할 계획이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PF 대출 부실 등 대외 악재가 겹친데다, 회계전문법인의 '신공항 건설 및 후적지개발 사업성 분석' 지연 등으로 늦어지고 있다. 참여 업체 공모 기간 등을 고려하면 6월 이전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하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무관심도 일정 지연의 주된 이유라고 지목한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지자체 힘 만으로는 총 사업비 12조8천억원 규모의 대형 기부대양여 사업의 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참여 의지가 없고,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관련 규제 '주목적 사업 외 신규사업 참여 제한'을 이유로 SPC에 관심조차 못 두고 있다.
국책은행의 무관심도 민간기업 유치에 부정적인 신호라는 지적도 있다. 국책은행이 SPC에 참여하면 자금조달 뿐만 아니라 기업들에게 '정부의 사업 의지'를 알리고 동참을 유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홍 시장은 지난 5일 서울 모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신공항 및 맑은물 하이웨이 조기 착공에 도움을 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에게 신공항 관련 의사결정권을 부여하고 관련 조직을 경제부시장 산하에 배치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대구시는 정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SPC 구성 지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바 있다.
시 신공항건설본부와 원스톱기업투자센터도 각각 국내 국책은행 및 주요 시중은행, 대기업 등 80여곳과 접촉 지점을 늘리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종헌 시 신공항건설본부장도 19일 서울에서 국책은행과 면담을 가졌다. 아울러 삼성그룹과도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정장수 시 경제부시장은 "삼성전자의 SPC 참여 여부와 형태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나, 긍정적 분위기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등 핵심 금융사들과도 두루 만나고 있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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