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키나와 리포트] 박진만 삼성 감독 "올해는 라팍서 가을야구 보여줄 것"

라이온즈, 일본 오키나와에서 담금질 중
외인 3명 교체, 불펜 강화, 5선발 경쟁
한화, 롯데, KIA와의 연습 경기 남겨 둬

박진만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전지 훈련을 지휘하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박진만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전지 훈련을 지휘하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 채정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 채정민 기자

#프로야구 2024시즌 개막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다음달 23일이면 약 6개월에 걸친 장기 레이스가 시작된다. 각 구단은 따뜻한 날씨를 찾아 해외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삼성 라이온즈는 일본 남녘 오키나와 온나손에 둥지를 틀고 전지 훈련 중이다. 2군(퓨처스)은 26일 귀국하지만 1군은 다음달 7일 대구로 복귀한다. 삼성의 훈련 현장을 찾아 선수단이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모습을 지면에 중계한다.

"올해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진만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의 지휘봉을 잡고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것도 두 번째다. 지난 시즌 삼성의 성적(8위)이 좋지 않았던 만큼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도 다르다.

이번 전지훈련엔 새 얼굴이 적지 않다. 약점이던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과 임창민을 불러들였고, 외국인 선수 3명도 모두 바꿨다. 전지 훈련 동안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과제다.

박 감독은 "조금씩 퍼즐을 끼워 맞춰가는 과정이다. 외국인 투수 둘 다 괜찮다. 데니 레예스는 제구가 좋고 코너 시볼드도 준비가 잘 돼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데이비드 맥키넌도 공격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마무리 투수 자리 경우 이르면 시범경기 때 누구에게 맡길지 정하겠다"고 했다.

맥키넌은 애초 3루수로 기용하겠다는 게 박 감독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서로 얘기를 나눈 끝에 1루 미트를 끼는 것으로 정리했다. 1루수를 맡는 게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맥키넌의 얘기를 박 감독이 수용했다. 맥키넌은 오재일과 번갈아 1루 수비를 맡게 된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채정민 기자

삼성은 외국인 투수 2명을 바꾸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큰 변화가 생겼다. 새 외국인 투수 2명이 1, 2선발을 맡고 원태인과 백정현이 3, 4선발로 나선다 해도 아직 5선발 자리가 빈다. 선발 수업 중인 신예 이호성,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하려는 이승현(좌완)이 5선발 후보군이다.

박 감독은 "일본 프로팀들과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이호성과 이승현이 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둘이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할 것"이라며 "애초 5선발 후보군이었던 황동재와 최채흥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던 이재현은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그가 돌아올 때까지는 김영웅이 그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김영웅은 공격력에 비해 약점으로 평가되던 수비도 좋아졌다. 경기에 계속 나서다 보니 자신감도 붙고 여유도 생겼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해외 전지훈련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등 한국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가 남았다. 이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게 주축 선수들과 선참 위주로 출전 명단을 짤 계획이다. 올해는 정규 시즌 후 마무리 훈련을 하는 대신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박 감독의 목표다.

박 감독은 "그동안 팬들의 성원과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노력한 만큼 보상을 못 받은 게 한 것 같아 선수들에게도 미안했다"며 "선수들도, 나도 좀 더 성장했다. 불펜에 여유가 생겨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올 시즌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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