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병우호 iM금융 3월 출항… 시중은행 금융지주 면모 보여줄까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DGB금융 체급 확장에 주력
장기적으로는 '완전한 디지털 은행' 전환 발판 마련

대구 수성구 DGB대구은행 전경. 대구은행 제공
대구 수성구 DGB대구은행 전경. 대구은행 제공

황병우 DG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DGB금융 체급 올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을 대상으로는 시중은행 전환에 이어 '완전한 디지털 은행'으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DGB금융이 직면한 과제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해 온 대구은행은 지난 7일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하고, 금융위원회 심사를 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심사를 통과한 이후다. 금융권은 32년 만의 시중은행으로 출범하면서 국내 은행업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올 대구은행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과 본격적으로 경쟁하면서 어떤 전략을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뒤를 잇는 제4 인터넷은행 설립이 예고되는 등 은행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다. 인터넷은행 인가를 준비 중인 컨소시엄은 ▷현대해상·렌딧·루닛·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트래블월렛 등 업체가 참여하는 'U-뱅크' ▷소상공인·소기업 관련 단체 35개가 연합하는 '소소뱅크'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추진하는 'KCD뱅크' 등 3곳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iM뱅크'(아이엠뱅크)로 간판을 바꾸고 '전국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다.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장점을 모두 안고 가면서 기존 시중은행이 소홀히 하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전국 점포망 구축 및 찾아가는 금융 실천 ▷중신용등급 중소기업을 위한 관계형 금융 확대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 확대 ▷금리 경쟁력 있는 디지털 상품 공급 ▷초기기업 육성과 혁신기업 투자·지원 강화 ▷지역 맞춤형 금융 공급 등 기업·개인 고객과 핀테크사,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8대 약속도 제시했다.

비은행 계열사 수익성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56억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억원으로 전년(616억원) 대비 9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당분간 지주 회장 및 은행장 겸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 회장 내정자는 지난해 1월에 대구은행장(임기 2년)에 취임했다. 은행장 취임 1년 만에 차기 회장에 내정되면서 시중은행 전환 작업 등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겸직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전환이 이뤄지면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올해 하반기에 또 은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면 그룹의 역량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황 내정자는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가장 신경 쓴 것 중 하나가 디지털 역량 강화다. 디지털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는데, 이걸 얼마나 빠르게 키워 가느냐가 과제"라며 "10년 안에는 완전한 디지털 은행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적어도 5년, 길게는 10년 동안 디지털 부문 강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대구은행 안에 디지털 은행과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기존 은행, 2개 은행이 있다는 생각으로 운영을 이원화할 계획이다.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디지털과 가까운 부분부터 바꾸고 나머지도 서서히 바꾸겠다"면서 "오프라인에서는 연령대가 높은 고객 등이 더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는 디지털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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