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 복합몰이 대세"…백화점 3사 조직개편·점포 리뉴얼 나서

쇼핑몰 사업 본부·크리에이티브 부문 등 신설↑
"체험 및 서비스 시설 갖춘 복합쇼핑몰화 뚜렷"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쇼핑몰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쇼핑몰의 모습. 연합뉴스

백화점 업계가 기존 판매 중심 시설에서 벗어나 먹고 체험하고 즐기는 복합몰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신선하고 다채로운 활동을 할 수 있게 해 소비자의 발길을 끌고, 또 지속적으로 머물게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복합공간 창출이라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개발전문가를 수장으로 앉히는 등 다각도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쇼핑몰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PM(Project management) 부문'과 '쇼핑몰 전략 부문'도 만들어 새로운 형태 복합 쇼핑몰 개발에 주력한다.

롯데는 또 쇼핑몰 사업본부 산하에 '리뉴얼프로젝트 부문'도 신설하고 쇼핑몰은 물론 백화점 리뉴얼까지 담당하도록 했다.

연내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단계적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몰 수원점은 기존 백화점 매장까지 모두 쇼핑몰 사업본부에서 운영을 맡아 프리미엄 백화점과 쇼핑몰을 합친 복합몰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신세계는 박주형 대표에게 백화점 경영까지 함께 맡기고 공간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박 대표는 터미널과 호텔, 리조트 등 종합개발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센트럴시티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박 대표는 센트럴시티 운영을 통해 얻은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백화점에도 접목하는 중이다. 강남점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가 문을 열었고, 식품관도 국내 최대 규모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는 광주에 쇼핑·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미래형 백화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광주 종합터미널 일대 부지를 확보하고 기존 광주점의 세배 규모에 갤러리, 대형서점, 옥상공원, 펫파크 등을 들인 복합문화공간을 개발한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매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다른 매장에도 접목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업본부 산하에 '크리에이티브 부문'을 신설했다. 크리에이티브 부문은 더현대 서울처럼 기존 백화점과 다른 새로운 공간 콘셉트와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백화점은 또 상품본부 내에서 여성복과 남성복 등으로 성별을 기준으로 구분돼 있던 조직을 없앴다. 국내외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담당하는 '트렌디팀'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등을 맡은 '클래시팀'으로 재편했다.

현대는 또 광주에서 관광과 문화, 예술, 여가, 쇼핑을 융합한 미래형 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는 1월 말 발간한 '2024 유통산업 백서'에서 "백화점은 경쟁우위를 갖기 위해 점포를 대형화하고 체험시설과 서비스시설을 충실히 갖춘 복합쇼핑몰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점포가 크면 클수록 초대형 상권이 형성되는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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