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북대에서 열린 민생 토론회에서 '대구를 확 한번 바꿔 보겠다'고 강조했다. 거침없는 그의 언변에 경제 한파 속 고생하는 지역민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는 지역의 산업 구조 대개편을 언급하면서 전방위적 지원을 약속했다. 토론회 주제부터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라니, 지역 경제에 가져올 '윤석열발 변화상'을 기대해 볼 법하다. 윤 대통령의 지역 10대 공약 가운데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제정과 달빛철도 건설 사업 등은 이미 궤도에 올렸다. 이번 토론회에서 신공항 주변 교통망을 확충하고 동성로 중심의 문화 허브 발전과 염색산단, 매립장 주변 환경 문제 해소 등이 추가됐다. 교육발전특구 시범 지역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선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겠다'며 교육 분야 지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대구 사랑은 각별하다. 올 때마다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장이다"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대구에 쏟아낸 '선물'은 애정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경제적 보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대구에 있다는 게 대통령을 만나 본 지역 국회의원들의 전언이다. 대구·경북은 우리나라 근대 산업의 기틀을 다졌을 뿐 아니라 삼성 등 국내 글로벌 기업을 육성하는 거름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엔 수도권에 부족한 전력을 공급하는 등 에너지 안보 역할도 충실히 진행 중이다.
지역엔 산업 구조 개편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가 더 있다. 시스템 반도체 연구소 개설 등 신산업 성장을 위한 환경 조성과 노후 산단을 지원해 생산 현장 보강에 나서는 일 등이 그렇다. 지역이 풀어야 할 남은 숙제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지난해 "대통령은 대구만 다녀갔다가 오면 세상에 없는 영양제를 먹은 것 같다. 얼굴빛이 유독 환해져서 온다"고 했다. 이젠 대통령이 다녀간 대구에, 환해질 일이 생길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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