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트 4·10 총선 포석 두는 경선 탈락자들…물밑작업 치열할듯

현역 낙천자들 극렬 반발 대신 총선 단일대오…집권 여당 효과란 해석
비례대표 신청하며 존재감 유지하기도…공기관 자리 등 패자부활전도 관심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30일 앞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함 등 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30일 앞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함 등 물품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향한 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면서 '포스트 총선'을 노리는 대구경북(TK) 정치권의 물밑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불출마나 컷오프, 경선 패배로 공천 경쟁 전선에서 이탈한 현역, 예비후보들이 집권 여당 효과를 노리는 패자부활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서 정권을 거머쥔 만큼 내각에 입각하거나 공기업 고위직 자리를 받는 등 낙천자들이 구제될 수 있는 길이 다양하다. 지역구 도전에서 패배를 맛본 일부 후보들은 비례대표 후보에 도전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역 선거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에 밀려 컷오프 당한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으로 이름을 올리며 선대위에 합류했다.

홍 의원은 컷오프 당시 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반발, 이의 신청을 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지만 비상대책위원회가 유 변호사 공천 입장을 유지하자 이를 수용했다. 이어 선대위 상황실에 합류한 만큼 비록 공천은 받지 못했지만 집권 여당에서 향후 주요 자리에서 역할을 할 길을 텄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던 윤두현(경산) 의원도 경쟁자였던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지하며 총선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에는 유영하 변호사와 조지연 전 행정관 사이 만남에도 함께하며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의원은 그간 방송계 경력 등을 고려할 때 전문 분야에서 윤 정권 기간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TK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낙천자들 상당수가 무소속 출마 등으로 극렬 반발하지 않는 건 결국 '다음 자리'를 향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비례대표 신청으로 존재감을 이어가는 지역 인사들도 적잖다. 최근 마무리된 국민의힘 비례 위성장당 '국민의미래' 공천 접수자 명단엔 지역 선거구에 도전장을 냈던 예비후보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비록 비례대표로 최종 선정되지 않더라도 당의 주요 자원이란 것을 중앙당에 지속해서 알리며 이름을 각인시키려는 목적도 있다는 해석이다.

지역 정가에선 선거가 아직 치러지지 않았지만 이미 총선 이후를 노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용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 등 어느 쪽이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임 정부 당시 임명한 공기관장들도 윤 정부 3년 차를 맞아 다수 임기 만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리 경쟁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중에도 중량감 있는 자리는 한정돼 있는 만큼 현역 의원 낙천자를 중심으로 향후 행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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