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대란에 공보의·군의관 투입하는데…의대생은 "현역 입대하겠다"

의대협 조사, 병역 의무 대상자 2천500명 입대 계획
25일 군의관, 공보의 250명 추가 투입 영향 끼쳐
군 휴학 정당한 휴학 사유에 들면서 현역 입대 확대 가능성도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현장을 이탈한 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19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을 찾은 시민이 고개를 숙이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현장을 이탈한 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19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을 찾은 시민이 고개를 숙이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이 휴학과 수업 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병역 의무 대상자인 의대생 2천500명이 현역 입대 의사 계획을 밝혔다.

19일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표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휴학계를 제출한 전체 의대생 중 병역 의무가 있는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천460명이 올해 8월까지 현역으로 입대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의대협 관계자는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정부와의 대치가 장기화 가능성이 커질수록 남학생들의 입대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의무병 입대를 위한 가이드'가 공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대생들의 현역 입대 행보는 정부가 의대 교수의 집단사직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자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추가로 투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25일 군의관과 공보의 250명을 상급종합병원 20곳에 추가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군의관과 공보의의 경우 의대생이 졸업 후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복무하게 되는데 의대생들이 현역 입대를 통해 이를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입대가 정당한 휴학 사유에 해당되면서 의대생의 현역 입대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제출된 의대생 휴학계 중 '동맹휴학'을 이유로 허가된 휴학은 단 한 건도 없다. 다만 군 휴학의 경우 교육부가 지정한 정당한 휴학 사유에 해당된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의 정상적인 휴학 신청 절차 등 요건을 갖춘 누적 휴학 신청은 7천850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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