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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박용진 경선 탈락' 이례적 득표율 공개…"여기서 끝내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 및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 및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봉주 전 의원 공천 취소로 치러진 서울 강북을 경선 결과를 이례적으로 직접 발표하며 득표율까지 상세하게 공개했다.

이 대표는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모란오거리에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에서 "강북을 선거 결과를 차를 타고 오면서 보고 받았는데, 가·감산 없이 해당 지역의 권리당원들 53%인가 투표했는데 조수진 후보가 훨씬 많이 이겼다고 한다"고 밝혔다.

경선 결과 발표에 일부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이 대표는 "왜 환호하세요? 진 사람도 있는데"라고 언급했다. 공천 과정에서 이 대표가 현역 의원 평가 결과에 대해 언급하며 '0점을 맞은 분도 있다'며 웃은 것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하지 않는 득표율도 이례적으로 집적 공개했다.

그는 "워낙 관심사도 크고 해서 말씀드리면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조수진 후보가 53.76% 박용진 후보가 46.25%였다고 한다. 전국 권리당원은 박용진 후보가 23.15%, 조수진 후보가 76.86%였다"며 "가·감산이 없어도 박용진 후보가 30.08%, 조수진 후보가 69.93%이었고, 가·감산을 반영하면 19.4%대 80.6%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가·감산 없이도 박 의원이 선택받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득표율을 상세하게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해당 지역 권리당원과 전국 권리당원이 투표한 결과 가감산 없이 압도적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경선 탈락 후 SNS를 통해 "지난 한 달 동안 가끔 나 몰래 '트루먼쇼'를 찍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봤다"며 "영화의 시나리오처럼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 영화 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세 번째 경선엔 왜 전국 당원들이 강북을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지, 왜 여전히 30% 감산도 모자라 55% 차이를 안고 뛰어야 하는지, 전국적인 투표 지연 사태에도 왜 당은 문제 제기를 묵살하는지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며 "다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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