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철 개통 20년, ‘노태우의 꿈’이 ‘윤석열의 현실’ 로!

"TK신공항-KTX 연계 신교통 혁명"…고속철 개통 20주년 보완 목소리
노태우 정부 KTX 사업 밀어붙여…인천공항 연계 수도권 성장 촉진
"尹정부 새 국토 교통체계 구축을"

KTX 개통 20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서울역에 KTX가 도착하고 있다.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 KTX 누적 이용객은 개통 20년을 맞는 올해 4월 1일 기준 총 10억 5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KTX 개통 20주년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서울역에 KTX가 도착하고 있다. 2004년 4월 1일 첫 운행을 시작한 KTX 누적 이용객은 개통 20년을 맞는 올해 4월 1일 기준 총 10억 5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고속철도(KTX)가 개통된지 1일로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수도권 일극 중심의 여객·물류 중심에서 벗어나 대구경북통합신공항(TK신공항)-KTX 연계를 통한 새로운 국토 교통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KTX 사업은 노태우 정부에서 시작됐는데 'TK신공항 조기 개항'을 약속한 윤석열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교통 혁명을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이어받아 새로운 국가 교통 체계로 보완·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KTX와 인천국제공항은 야당의 반대와 국민적 이해도가 낮았음에도 1988년 '노태우 정부'의 강한 의지로 시작됐다. 당시 청와대 행정수석이던 노건일 전 교통부 장관은 31일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치열한 국제경쟁 시대 속에서 수출 채산성을 높이고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두 사업의 성공적 추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노 전 대통령의 생각이었다"고 회고했다.

KTX는 지난해 누적 이용객 수 10억명을 돌파하며 하루 평균 32만명을 운송 중이다. 동대구역만 하루 3만5천여명이 사용한다. 서울-부산 종점 기준 국내 여객 통행량 가운데 69.8%를 KTX가 담당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도 누적 여객 수 8억명을 돌파하면서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해 기준 국제여객 수만 해도 6천768만명으로 2017년과 비교할 때 10배나 증가했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처음으로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권에 진입했다.

노태우 정부가 구상한 KTX와 인천국제공항 사업은 대성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살펴볼 때 현 체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수도권 과밀화로 발생한 기형적 교통·물류 체계를 국토균형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교통 체계 구축을 통해 바로잡아야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매일신문DB
대구경북신공항 조감도. 매일신문DB

핵심 대안으로 KTX와 TK신공항을 연계한 동남권 물류·여객 체계의 신속한 구축이 부상했다. 가장 빠른 교통수단인 KTX를 활용해 지방의 여객과 물류를 TK신공항이 적절히 분담한다면 이용객 포화 상태인 인천국제공항의 피로도를 낮추는 동시에 비수도권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TK신공항의 경우 허브 공항으로서는 국내 유일의 내륙 공항이어서 슬롯 비용(항공기 한 대 당 이착륙 비용)이 가장 저렴하다. 또 달빚철도와 연동한다면 광주와 전라권 여객·물류까지 흡수해 사업성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황정훈 미래도시교통연구원장은 "바다를 메워 만든 일본 간사이 공항을 보더라도 미세한 침하 현상을 보완하려고 유지 보수에 꽤 많은 돈이 들어간다. 문제는 그런 돈이 공항 운영 비용에 포함되는 것"이라며 "TK신공항이 완공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국내 교통 체계 변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승객이 급증한 동대구역은 물론, 서대구역은 고속철도와 산업선 신공항선 등 5개의 철로가 만나는 등 영남권 최대 교통 집적지로 부상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신공항까지 접목된다면 대구경북권은 물론이고 지방 전체가 새로운 여객·물류화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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