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운동 첫 주말, 국힘 ‘읍소 또 읍소’…판세 뒤집을 한방은?

한동훈 "정부여당 부족한 것 저도 인정…바꾸고 있다, 믿어달라"
나경원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의힘 돌아보면 한참 많이 부족해"
거듭 읍소에도 선거 판세 반등 불투명…대통령 사과 등 결정적 한방 관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 성남시 오리역광장에서 분당을 김은혜 후보와 함께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경기 성남시 오리역광장에서 분당을 김은혜 후보와 함께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불리해진 판세에 자세를 낮추고 선거 운동 첫 주말 내내 '대국민 읍소'를 이어갔다. 반성과 사과로 민심 수습에 나섰지만 판세를 확실하게 뒤집을 결정적 한방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논란, 의정 갈등, 민생 문제 등으로 여론이 악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반성하면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거듭 호소하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성남 분당과 용인 유세에서 "여러분이 국민의힘과 정부에 부족한 게 있다고 할 것 같다. 저도 인정한다. 저도 바꾸고 싶다"며 "제가 바꾸고 있지 않나.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저를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을 시작으로 총선 후보들도 잇따라 릴레이 반성에 나서는 등 악화된 민심에 적극 읍소하고 있다.

한 위원장과 같이 유세에 나선 성남 분당을 김은혜 후보는 "국민의힘이 반성한다. 우리가 무기력했고, 국민에게 어깨를 내어드리지 못했다"며 "저 김은혜가 대신 반성한다. 이제 정신 차리겠다"고 언급했다.

서울 동작을 후보인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의힘을 돌아보게 된다. 한참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의 실망과 질타를 적극적으로 정부에 전달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자세를 한껏 낮췄다.

앞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및 조국혁신당 후보들의 각종 의혹을 겨냥해 집중 공세를 퍼붓고, 한 위원장 등 지도부의 강경 발언으로 보수 지지층 결집을 노렸지만 역부족을 드러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도층을 의식해 정부여당의 실책을 인정하고 반성 태도를 보이면서 일단 분위기 전환의 실마리는 잡았다는 의견이다. 덧붙여서 확실한 반등을 위해 정부에 대한 강도 높은 쓴소리나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메시지 등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접전인 수도권‧낙동강 벨트 등 낙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최대한 몸을 사리고 수세적으로 전환했다. 국민의힘의 거센 공세에도 최소 수준의 대응으로 일관하며 전략적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판세를 뒤집을 한방으로 최근 후보들의 요청을 받아 유세 지원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의 활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당 인사임에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면서 중도층 공략이 가능한 유일한 중량급 비윤 인사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탈당까진 아니더라도 중도층에 인기 없는 대통령과 거리를 두면서 종속이 아닌 쓴소리하는 상호 견제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 김해을 국민의힘 후보인 3선 조해진 의원은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이 참패하고 대한민국은 망한다.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으로 불통의 모습을 보이고, 인사를 배타적으로 한 것과 국정과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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