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야당의 참 인재들도 많다"…TK서 고군분투하는 野 후보들

대구 강민구·허소·권택흥·김성태 등
경북 임미애·오중기·이영수·김현권·박규환 등
"다른 지역 후보 일탈·실언에 저평가 안타까워" 목소리

4·10 총선에서 일부 야권 후보들의 자질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진보진영 최대 험지인 대구경북(TK)에서는 오랫동안 지역민과 소통하며 국회 입성을 노리는 야당 후보들의 면면이 주목받고 있다.

다른 지역 일부 야당 후보가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TK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지역을 지키며 지역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참 인재들이다.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한 강민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이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이번 선거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 이후 대구 민주당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는 강 후보는 국정과 시정을 불문하고 날 선 비판을 내놓으며 제1 야당의 선명성을 부각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TK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를 직접 설득하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해선 여야를 초월한 협력을 보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강민구 후보는 당내 계파정치에 함몰되는 것을 경계하는 데다, 외연 확장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강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대구시당의 이 같은 노력이 다른 지역 일부 후보들의 일탈과 망언 탓에 저평가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수성구의원과 대구시의원을 지낸 강 후보가 지역 밀착형 야당 인사라면, 노무현·문재인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대구 중구남구에 출마한 허소 후보는 정책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대구시당 사무처장, 김태년 원내대표실 기획실장 등을 지내며 중앙과 지역 정계를 두루 거친 몇 안 되는 TK 정책통이다.

독립운동가 허훈·허겸·허위 선생 5대손이자 고(故) 허흡 전 대구시장의 친손자인 허 후보는 이번 총선 후원회 모금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지역 발전을 위해 과감히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경북에선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3번을 받은 임미애 후보가 돋보인다. 경북도당 위원장을 지낸 임 후보는 야권 비례대표 후보를 통틀어 국회 입성 시 '지방소멸 극복'을 약속하는 유일한 후보다.

그는 또 지방소멸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소선거구제를 지목하고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현 정치권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임미애 후보는 비례대표 한 자릿수를 받을 만한 능력을 갖췄음에도 13번을 받아 지역에서는 중앙당에 섭섭함을 토로할 정도"라며 "의성군의원과 경북도의원을 지내며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당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결기까지 갖췄다"고 말했다.

포항 북구에서 '3전 4기'에 도전하는 오중기 후보의 뚝심 또한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첫 출마한 이후 16년간 지역을 닦으며 경북 야당 진영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2018년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 포항북구 42.01%, 포항남구에서 42.48%를 각각 득표하는 등 험지에서도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 전역을 돌며 오 후보는 "시민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바꾸면 바뀐다"며 큰절 인사를 하고 있는 점도 지역민으로부터 큰 울림을 주고 있다는 전언이다.

영천청도에 출마한 만 49세의 이영수 후보는 향후 민주당 경북도당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평가받는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를 졸업한 그는 고향 발전을 위해 2022년 입당, 경북도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하지만 이후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역민들의 애환을 청취하며 야당 일꾼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노동계 출신의 권택흥 후보(대구 달서구갑)가 지역위원회 운영에 있어 호평을 받으며 대구시당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김성태 후보(대구 달서구을)는 2006년 지방선거 이후 이번 총선까지 6차례 입후보하며 오랫동안 지역을 닦은 텃밭 정치인이다.

경북에선 임미애 후보의 배우자이자 20대 국회 비례대표를 지낸 김현권 후보(구미을)가 지역 내 탄탄한 지지층을 갖췄다는 전언이다. 목사 출신인 박규환 후보(영주영양봉화)는 '깜짝' 출마에도 불구하고 강한 야성(野性)을 드러내며 경북도당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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