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대병원 찾아 '7천억' 지원 약속…이재명 '헬기이송' 겨냥했나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부산시 서구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 부산에서 습격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송됐던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찾아 "병동 신축 비용 전액을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5일 경남 창원과 부산에서 진행된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과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한 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4차례 지역 의료기관을 방문한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지역 상급종합병원을 찾았다.

이날 의료진과의 간담회를 진행한 윤 대통령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가 훌륭한 실력을 갖췄으나 여전히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 서비스 접근권에 대한 차이가 크고, 특히 비수도권 지역의 필수의료가 많이 취약해져 있다"며 "근본적인 의료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의대 증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의료 개혁의 핵심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 서비스 접근권 격차, 필수 의료 분야와 그 외 분야 간 보상 차이 등을 해소하기 위한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에게 "심사평가원 평가에서 비수도권 병원 중 유일하게 계속 최고 등급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실력 있는 병원이지만 공간 부족 문제가 있다"며 새 병동 건립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신축 병동 건립에 필요한 예산 7천억원을 전액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병원장은 부족한 인력이 높은 업무 강도를 만들고 그로 인해 다시 인력이 이탈하는 악순환을 언급하며 군의관이 지역 외상센터에서 일정 기간 파견을 나와 경험을 쌓고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윤 대통령의 방문을 두고 '지역 병원 홀대' 논란에 휩싸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피습 당시 이 대표는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응급처치받은 뒤 응급의료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의료계에서는 "의료전달체계를 무시한 특혜 이송"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방문 내용을 소개하며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외상 환자의 응급 소생과 수술 등을 소화할 수 있는 최종 기관으로 총 17개 전국 권역외상센터 중에서도 최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