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10 총선 사전투표율 대구는 '꼴찌', 전남은 '1위'…왜?

TK 국힘 후보, 부실한 선거운동 영향 끼쳐
정권심판론에 대한 열망 사전투표율에 담겨
여야 모두 유리한 해석…사전투표율만으로 판단 힘들어

4·10 총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6일 강원지역 사전 투표소 193곳에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원주문화원에 마련된 무실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장애인이 시설 관계자의 도움을 받으며 관외 선거인 투표함에 투표용지가 든 우편 봉투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6일 강원지역 사전 투표소 193곳에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원주문화원에 마련된 무실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장애인이 시설 관계자의 도움을 받으며 관외 선거인 투표함에 투표용지가 든 우편 봉투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대구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울을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지역은 전국 사전투표율 1위에 올라서면서 TK 지역에서 다소 부실했던 선거운동이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6일 이틀에 걸쳐 실시된 4·10 총선 사전투표에 유권자 4천428만11명 중 1천384만9천43명이 참여해 투표율 31.28%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20대 총선(26.69%)보다 4.59%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호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이 41.19%를 기록하면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 38.46%, 광주 38.00%, 세종 36.80% 순이다.

반면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25.60%를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이어 제주 29.50%, 경기 29.54%, 부산 29.57% 순으로 낮았다.

호남 사전투표율이 영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호고영저' 현상에 대해 "다소 조용했던 선거 운동 분위기"가 한 몫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은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이면서 부실한 선거유세에다 공약마저 성의없어 국민의힘 후보 중 상당수가 하나마나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시민들은 "유권자로서는 후보자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표를 주면 편할텐데 선거운동을 하는 걸 본 적이 없어 선거를 치르긴 하는가 싶을 정도", "이런 행보가 이번 총선의 전체 판세를 여당에 불리하게 만들 것"이라는 반응을 내비쳐왔다.

'정권심판론'에 대한 열망이 이번 사전투표율에 담겼다는 분석도 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위대한 국민께서 투표로 주권자의 힘을 보여주셨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향해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실하게 가르쳐주셨다"며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사전투표율 자체만으로 현재까지 여야 중 누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올해 총선 대구경북의 사전투표율이 직전 총선과 비교해 높아졌다며 '보수층 결집'이 됐다고 판단하는 등 여야가 각자 유리한 해석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보수세가 강한 대구에서도 사전투표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건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4.10 총선 전 마지막 주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재표는 각각 대전·충남·충북, 서울 강남 3구를 찾아 지원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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