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유세 중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을 지나면서 "문재인 직이야(죽여야) 돼"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 후보)이 "경상도 말로 '직인다'라는 말은 매우 다의적으로 사용된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9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평산마을에서 한 발언은 사람의 생명에 대한 의미가 결코 아니며, 지극히 정치적 의미의 발언"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조용하게 살아가시라는 취지에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통령 본인의 잘못으로 무너져 있는 나라를 바로 세우려고 애쓰고 있는 후임 대통령을 마음으로라도 조용히 응원해 주길 바라며 했던 발언"이라며 "어떻게든 자신의 후임 대통령이 잘되도록 도와야 하는데, 야당 후보들의 손을 잡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 후보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이어갔다.
그는 "인륜과 천륜에 반하는 욕설을 하고, 국민을 기만하며 '일하는 척' 하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말을 하나"라면서 "정치를 그만해야 할 사람은 이재명 대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달려가는 차량에 타고 마이크도 없이 평산마을을 지나가면서 한 발언을 백골단원이니 살인교사니 얼토당토않은 말로 국민을 현혹하고 일을 키우려고 애쓰는 모양이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의 공격에 관계없이 저는 묵묵하게 굳건히 양산시민들의 곁으로 들어가 오직 양산 발전과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이 8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7일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유세 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촬영 중인 유튜버를 향해 "문재인 죽여야 돼"라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믿기 힘든 극언에 등골이 서늘했다.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폭력과 테러를 부추기는 집권 여당 후보라니 대체 민주주의를 어디까지 퇴행시킬 작정이냐"라면서 "문재인 죽X'라는 후보, 국민의힘은 공천 취소 안 합니까"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패색이 짙어지자 악밖에 남은 게 없는 것 같다"며 "저 당이 정상적인 민주정당인지 야당을 다 죽이고 독재하겠다는 파시스트 집단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절대 아니다"며 "마이크를 끄고, 유세 차량에 탑승해서 빠르게 이동하는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했던 발언은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주시기 바란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를 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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