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Z세대 "정치인도 몰라"…그들은 어떤 정치권력 원하나

22대 국회의원 선거로 '미래 권력' 등장
투명한 정치 과정·청렴성 요구

대구 지역 낮 최고기온이 23.4℃를 기록하면서 연일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이 반소매 차림으로 시원한 음료를 들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지역 낮 최고기온이 23.4℃를 기록하면서 연일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이 반소매 차림으로 시원한 음료를 들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4·10 총선은 대한민국 유권자를 대변할 '미래 권력'을 뽑는 선거다. 미래 권력이 만들어 갈 세상에서 살아갈 미래 세대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 과정의 투명성, 정치인의 청렴성, 대표성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극한 대립 아닌 타협 정신 필요

9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만난 MZ세대들은 4·10 총선으로 언론이 떠들썩하지만 현재 권력도 누군지 잘 모르겠다며,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그들이 유권자들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됐으면 한다고 했다.

회사원 구모(31) 씨는 "지금 거주하는 달서구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하다 보니, 그들이 누굴 앉혀도 당선된다"며 "후보가 정말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검증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극한 갈등보다,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사 문모(28) 씨는 "선거를 통해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뽑는다는데 4년에 한 번 하는 선거에서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최선의 후보를 뽑을 수 있게, 정치권에서 노력해 줬으면 하다"고 말했다.

◆부정한 이미지 씻고 깨끗한 정치 펼쳐야

MZ세대는 학창 시절부터 고도의 경쟁 속에서 살면서 회사나 학교에서도 자기 몫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요구가 강한 세대로 알려져 있다. 정치 과정에 대해서도 좀 더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출산을 준비한다는 김모(31·자영업) 씨는 "윤석열 정부도 각종 공약을 내세웠지만, 국민들이 실현 여부나 정책 진행 과정을 알기란 어렵다"며 "정책을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고, 어느 정도 실행이 됐는지 정치권에서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여성가족부 폐지 같은 공약은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각계 반발에 슬그머니 중단된 거 아니냐"라고 했다. 또 "출산을 준비하면서, 저출산 문제를 체감한다"며 "정부가 그 심각성만큼은 대응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정부나 정치권에서 추진하는 일에 대한 투명성과 각종 사회 문제의 심각성에 맞는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일을 그만두고 휴식 중이라는 박모(33) 씨는 '민생의 어려움'이나 '영부인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정부의 대처에 대해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는 현실이나 문제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며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치권이 미디어에 비치는 모습 자체가 부정적이라 거부감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무직에 종사한다는 이모(27) 씨는 "미디어에 비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늘 돈 봉투나 골프 접대 등 부정적인 모습이 다수"라며 "공직에 임하는 사람들이 그에 맞게 주변이나 자신의 행적이 깨끗한 사람이 정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광역·기초의회 의원들이 지역 유권자들과 더 많이 만나고 대화하며 신뢰를 키워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23학번 대학생이라는 이모(21) 씨는 "주변에서 정치인을 만나본 적이 없다"며 "고관대작들이나 하는 일 아닌가. 그들이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대구 동성로에서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대구 동성로에서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대구 동성로관광안내소 앞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대구 동성로관광안내소 앞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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