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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투표율 67%, 32년만에 최고치…거야·정권 심판론 영향

사전투표제 정착도 영향…2014년 도입 이래 최고치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오후 강원 춘천시 부안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오후 강원 춘천시 부안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투표율이 1992년 14대 총선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인 67.0%를 기록했다. 높은 투표율은 여당의 '거야 심판론'과 야당의 '정권 심판론'으로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로 풀이된다.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전투표제도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투표 마감 결과 전체 유권자 4천428만11명 가운데 2천966만2천313명이 투표에 참여해 67.0%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총선(66.2%)보다는 0.8%포인트(p) 높다.

특히 여야가 선거운동 전면에 내세운 '심판론'이 지지층을 결집해 32년 만의 역대 최고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정부지원론'과 '거야심판론'을 부각하면서 지지층에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선거운동을 마무리면서 "민주당이 샴페인을 터트리며 조롱하듯 말하는 200석이 만들 혼돈과 퇴행을 생각해 달라"며 "지난 민주당과 차원이 다르게 이재명 친위대로만, 김준혁·양문석으로만 채워진 그야말로 뭔짓이든 다할 200석을 상상해봐달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제3지대의 조국혁신당 흥행도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의 중량감 있는 후보들의 출마도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당의 '거야심판론'보다는 야당의 '정권심판론'이 지지층을 더욱 강하게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전남(69.0%), 광주(68.2%), 전북(67.4%) 등은 모두 4년 전 총선보다 투표율이 높았다. 반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은 평균 이하였다. 대구(64.0%)는 제주(62.2%)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투표율이 낮았고 경북(65.1%)도 평균 이하였다. 대구경북 모두 지난 총선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 제도가 정착해 높은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5일과 6일 열린 사전투표 참여율도 2014년 사전투표제 첫 도입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사전투표는 직전 21대 총선(26.7%)보다 4.6%p 높은 31.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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