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필수 식재료값도 고공행진…식용유 50%↑ 설탕 28%↑

고공행진 먹거리물가…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6% 상승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 중 25개 품목 상승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실구매가가 1년 새 6%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4일 오후 대구 북구의 한 대형마트. 한소연 기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실구매가가 1년 새 6%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4일 오후 대구 북구의 한 대형마트. 한소연 기자
[그래픽] 주요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 연합뉴스
[그래픽] 주요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 연합뉴스

14일 오후 3시쯤 찾은 대구 북구의 한 대형마트. 소금과 설탕 등 조미료 코너는 비교적 한산했다. 간간이 지나가는 소비자들 중 소금 매대 앞에 멈춰 선 A(60) 씨는 가격표를 보며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다 가장 저렴한 소금을 집어 들었다. A씨는 "요즘 조미료 값이 많이 올랐다"며 "소금이나 설탕은 비싸다고 안 살 수 없는 것들이라 가격이 오르니 타격이 크다"고 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실구매가가 1년 새 6%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물가 안정 대응에 나섰지만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은 늘어나고 있다.

이날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25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동기보다 상승했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6.1%,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9.1%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2배 안팎에 이른다.

술, 차 등 기호 식품보다 설탕, 소금 등 필수 식재료 가격의 상승 폭이 컸다. 식용유(100mL)가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설탕(27.7%), 된장(17.4%↑) 등도 오름세가 가팔랐다. 이밖에 카레(16.3%), 우유(13.2%), 맛살(12.3%), 커피믹스(11.6%), 고추장(7.8%), 햄(7.6%), 시리얼(6.7%) 등이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서민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 11월 정부는 라면과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설탕, 원유 등 7개 품목의 물가를 관리해 왔지만 일부 품목은 1분기에도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설탕은 100g당 가격이 지난 1월 359원에서 지난달 367원으로 2.2% 올랐고, 라면은 개당 804원에서 810원으로 0.7% 상승했다. 정부의 집중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인 식용유는 100mL당 가격이 1월 957원에서 지난달 1천14원(6.0%↑)으로 오름폭이 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가격은 그대로 두고 양을 줄이는 것)과 같은 '꼼수 인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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