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YS·盧…대통령 내친 여당에 '정권 재창출' 없었다

총선 결과 책임 尹에 돌려선 안 돼…국힘, 단합된 힘으로 대야 투쟁을
MB·박근혜 뭉친 19대 반면교사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22대 총선 당선인들과 함께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22대 총선 당선인들과 함께 참배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 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돌리려는 일군의 집단이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나, 한동훈 비대위원장 책임론을 주장하는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경률 비상대책위원이 한 방송에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80%가 대통령 탓"이라고 주장한데서 보듯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대통령 책임론이 비등하다.

우리나라 현대 정치사에서 대통령과 차별화하고 대통령을 출당시킨 집권 여당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경우는 없었다. 여당이 대통령을 부정하면 그 당은 궤멸되다시피했다.

국민의힘이 3년 뒤 대선에서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는 총선 참패의 원인을 당 내부에서 먼저 찾아야 한다. 다음 대선에서도 보수층 후보는 국민의힘 간판으로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제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외환위기로 인기가 급락한 김영삼 대통령을 출당시켰다. 결국 이 후보는 패하고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됐다.

제3후보였던 이인제 후보가 500여 만표를 득표하면서 이회창 후보는 표를 많이 까먹었다.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한 김영삼 대통령 열렬 지지자들은 투표에 참가하지 않거나 이인제 후보쪽으로 돌아섰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내친 열린우리당도 마찬가지다. 노 대통령을 대신해서 사과한 정동영 후보는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역대 가장 큰 표차이로 낙선했다.

총선에서도 집권여당이 참고할 만한 사례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대통령 지지율은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25~30% 머물렀으나 당시 새누리당은 152석을 얻어 과반을 넘었다. 새누리당은 악조건속에서도 효과적이고도 세련된 홍보전략과 선거운동으로 과반의석을 넘었다.

새우리당은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뭉쳐 승리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이번 총선 결과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과 대비된다.

한 정치평론가는 "미우나 고우나 대통령은 여당의 중심이다. 대통령없는 여당은 책임 정당임을 포기한 것과 같다. 오히려 단합된 힘으로 대야 투쟁에 더 전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았다. 108석이지만 여전히 우리 정치 시스템은 대통령 중심제이기 때문에 집권 여당의 강점이 있다. 대통령과 차별화하기보다 당정이 힘을 모으고 국민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줄기차게 하다보면 차기 대선에서 좋은 결과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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