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 “구한말·일제 강점기 유물, 한국서 연구해달라”

현지 방문 김재욱 칠곡군수에게 요청
"유물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 못해 전문가가 연구한다면 적극 지원 계획"

김재욱 칠곡군수(왼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칠곡군 방문단은 지난 18일 프란치스크스 신부와 한국 유물을 확인하고 미등록 유물과 서책 존재 여부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김재욱 칠곡군수(왼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칠곡군 방문단은 지난 18일 프란치스크스 신부와 한국 유물을 확인하고 미등록 유물과 서책 존재 여부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때의 한국 유물을 보관하고 있는 독일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이 국내 학계 전문가들을 향해 해당 유물들을 연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21일 칠곡군은 최근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 박물관 담당 프란치스크스 신부가 김재욱 칠곡군수에게 "수도원에서 보관 중인 한국 유물을 한국 전문가들이 연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권선호 칠곡군의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 등과 함께 가톨릭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와 유럽 시장 교두보 마련을 목표로 독일을 방문하고 있다.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은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한국에 파견된 선교사가 수집한 유물을 박물관에서 보관해 왔다.

수도원은 앞서 2018년 한국 최초의 서양식 양봉 교재인 양봉요지를 왜관수도원에 영구 대여 방식으로 한국에 반환하며 주목받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유물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작성하지 못했다.

김재욱 칠곡군수(왼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칠곡군 방문단은 지난 18일 프란치스크스 신부와 한국 유물을 확인하고 미등록 유물과 서책 존재 여부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김재욱 칠곡군수(왼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칠곡군 방문단은 지난 18일 프란치스크스 신부와 한국 유물을 확인하고 미등록 유물과 서책 존재 여부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왜관수도원과 뮌스터슈바르자흐 수도원은 한국 유물의 영구 임대 방식의 반환이나 이동 전시 등을 계획해, 향후 가톨릭 문화시설에 전시할 계획이다.

칠곡군은 한티가는길 등 국내를 대표하는 가톨릭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왜관수도원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응모해 가톨릭 문화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프란치스크스 신부는 "다른 아시아 국가 유물과 섞여 있는 등 한국 유물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전문가들이 연구한다면 수도원에서는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욱 군수는 "지역 종교계와 함께 가톨릭 문화시설을 건립하고 독일에서 보관 중인 한국 유물을 칠곡군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며 "가톨릭 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칠곡군을 호국에서 미래지향적인 평화의 도시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왜관수도원은 2005년 영구 대여하는 형식으로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에 소장돼 있던 겸재 정선 화첩을 반환받아 국립중앙박물관에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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