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PF 위기'에 저축은행 건전성 '빨간불'…대구 연체율 7% 돌파

지난해 대구·경북·강원 저축은행 연체율 평균 7.8%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0.2% 기록…전국 최고 수준

대구·경북·강원지역 저축은행 경영 현황. 예금보험공사 제공
'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非)은행 금융기관(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여신전문금융사 등)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의 연체율까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간판.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등의 여파로 저축은행업권 자산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구지역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7%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예금보험공사에서 받은 '지방·중소형 저축은행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경북·강원지역 저축은행 연체율은 평균 7.8%로, 1년 전(4.2%)보다 3.6%포인트(p) 급등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 평균(6.55%)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대구·경북·강원 외에도 광주·전남·전북(8.1%), 대전·충남·충북(7.8%), 경기·인천(7.6%)권역 저축은행 연체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고, 부산·울산·경남(6.4%), 서울(6.0%)은 밑돌았다.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대구·경북·강원 저축은행이 10.2%로 6개 권역에서 가장 높았고 경기·인천(8.8%), 광주·전남·전북(8.5%), 대전·충남·충북(8.4%), 부산·울산·경남(7.4%), 서울(7.2%)이 뒤를 이었다.

대백·드림·엠에스·유니온·참 등 대구 소재 저축은행 5곳의 상황을 보면 지난해 9월 기준 연체율은 평균 7.7%,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평균 7.1%였다.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 건설·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전체 연체율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대구 저축은행 5곳에서 취급한 기업대출금 중 건설업·부동산업 금액 비중은 2022년 12월 55.8%에서 지난해 12월 61.1%로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건전성 관리 강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개인 부문별 부실채권 전담 관리 등으로 관리 전문성을 높이고 추정손실 채권 상각·매각 등으로 부실채권을 줄여 경영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부실 PF 대출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경·공매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 중앙회는 18개 저축은행이 참여하는 '제2차 PF 정상화 펀드'를 1천640억원 규모로 조성해 이르면 이달 초순부터 운용할 계획이다.

대구·경북·강원지역 저축은행 경영 현황. 예금보험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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