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시철도 '안심∼하양' 구간, 배차간격 '무려 16분'

연말 개통 앞둔 1호선 연장 구간…대학교 밀집 지역, 통학 불평 우려
배차 간격 줄이려면 전체 시간표 조정 '딜레마'
도시철도 1호선 시간표,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조정 가능성

대구교통공사 본사 전경.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교통공사 본사 전경.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연장 구간 개통을 앞두고 도시철도 전체 시간표가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도시철도 배차 간격과 같은 시간으로 연장 구간을 운행하기엔 차량 추가 투입이 필요한데, 비용 문제로 기존 열차 배차 간격을 늘리는 방안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21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대구가톨릭대(이하 안심하양 연장 구간)는 총 3개 역 8.9km 구간을 운행한다. 정차시간을 제외하고 이 구간 주행시간은 실시설계 상 약 10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도시철도 운영을 맡은 교통공사는 안심하양 연장 구간 운영을 앞두고 긴 배차 간격으로 인한 지역 대학생 불편 민원을 우려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경일대 등 지역 대학교들이 밀집해 있어 대학생 탑승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당시 연장 구간 배차 간격은 '16분'이다.

기존 대구도시철도의 경우 평일 오전 7시 20분~9시, 오후 6시~7시 30분 사이 첨두시간(출·퇴근 시간대) 배차간격은 5분, 비첨두시간 대는 8분 가량 걸리는데 연장 구간 탑승객은 배차 간격이 두 배까지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현재 도시철도 1호선은 6량 34편성으로, 연장 구간을 기존 대구도시철도 배차간격과 동일하게 운행하기 위해선 차량 1편성이 추가로 투입돼야 가능하다.

연장 구간 운행을 위해 추가 차량과 기관사를 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은 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교통공사 경영 적자 상황에서 대구시 예산을 들여 경산 시민을 비용 투입은 곤란하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기존 도시철도 1호선 열차를 그대로 투입해 안심하양 연장 구간을 운영하면서, 연장 구간에 들어가는 전동차는 격번제로 운행하도록 설계된 상태다.

대구교통공사는 첨두시간 배차 간격을 기존 5분에서 6분으로 늘리고, 안심하양 연장 구간의 배차간격을 줄이는 방법도 고민 중이지만 이 역시 기존 대구도시철도 탑승객의 피해가 불가피한 부분이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은 지난 2016년 6월 서편 연장구간을 개통하면서 시간표를 조정한 뒤 현재까지 같은 시간표 대로 운행을 이어오고 있다. 교통공사는 8년 만에 시간표를 재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배차 간격 줄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저녁 시간에는 배차 간격을 보다 늘리는 등 탑승객 수요에 맞게 배차 시간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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