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한동훈에 "총선 말아먹은 애, 당대표 되면 국힘 가망 없어"

홍준표, 국민의힘 탈당 시사하는 듯한 발언도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21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하며 "총선 말아먹은 애한테 또 기웃거리는 당내 일부 세력을 보고, 이 당은 가망이 없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수도 있다며 탈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대선 경선 때 민심에서 이기고 당심에서 졌을 때부터 정나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그나마 마지막 한 가닥 기대를 걸었는데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 앞에서 모두 굽실거리며 떠받드는 것을 보고 더더욱 배알도 없는 당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이 언급한 '총선 말아먹은 애',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는 총선을 지휘한 한 전 위원장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당이 자생력이 있어야 일어설 힘이 생기는데, 소위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애 눈치나 보는 당이 돼서야 이 당이 살아나겠나"라며 "검찰 정치로 2년 동안 혼란이 있었는데 또 검찰에 기대 연명하기를 바라나"고 했다.

이어 "탄핵 때 없어졌어야 할 당을 살려 놓으니, 지금도 정신 못 차리고 허우적거리나"며 "더 이상 자신 없으면 당을 해체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나"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소통 채널 '청년의꿈'에서 '국민의힘 침몰은 시간문제 같다'는 글을 답하는 과정에서 탈당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글 작성자가 "지금 하는 꼴을 보니 (당이) 망한 것 같다. 홍 시장이 아무리 말해도 안 듣고 계속 저러고 있으니 아무래도 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적었다.

이에 홍 시장은 "또다시 초짜 당 대표가 되면 이 당은 가망 없어 나도 거취를 결정할지도 모른다"고 답하며 탈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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