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수도 구미에서 생산되는 무기체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불안해진 국제 정세 속에 전 세계로 수출 영토를 넓히고 있다. 구미에서 생산되는 무기체계가 아랍에미레이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국가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연이어 잭팟을 터뜨릴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일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방산 동맹'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우리 무기체계의 대루마니아 수출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루마니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조되는 안보 위기에 대응해 군 현대화에 나섰다. 특히 납기가 빠르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한국산 무기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K-방산 수도 구미는 한국 무기체계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양산하는 곳이다. LIG넥스원 구미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천궁-II, 현궁, 신궁 등 구미산 대공 미사일 시리즈가 세계 수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루마니아 역시 이미 지난해 말부터 구미산 '신궁' 54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국산 무기체계가 루마니아에 수출되는 첫 사례다. 신궁은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 항공기와 소형 헬기를 격추시키기에 적합한 무기체계로 주로 야전군 부대와 군사시설 대공 방어 임무에 쓰인다.
루마니아와 한국 정부가 방산 동맹을 강화하기로 약속하면서 국내 무기 수출은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말 42억달러(약 5조4천억원)의 중단거리 대공 방어 시스템 입찰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구미산 대공 미사일 시리즈를 비롯해 K9자주포, 현대로템의 K2전차 등이 검토 대상이다.
현재 유럽과 중동 지역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수출길에 오르는 국내 무기체계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당장 폴란드가 지난 2022년부터 FA-50 전투기, K9자주포, K2전차를 대규모로 사들이고 있으며,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지난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가 35억달러(약 4조6천200억원) 규모의 천궁-II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천궁 10개 포대, 4조2천500억원 규모의 구매를 확정했다. 사우디는 천궁-Ⅱ 추가 도입도 검토 중이다. 중동 무기시장의 '큰손'인 이라크도 천궁-II에 관심이 많다.
이 밖에 LIG넥스원이 구미 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유도로켓탄 비궁은 국내 방산 최초로 세계 최대 군사 강국인 미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오는 7월 최종 테스트를 통해 계약 여부가 결정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산 무기체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구미는 방산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세계 일류 첨단 국방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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