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차시비 폭행' 전직 보디빌더, 넘어진 피해자에 침 '퉤'…검찰 "징역 3년6개월 구형"

피해자 측 "정신과 진료와 약물치료 받고 있어…일상생활도 못 한다" 엄벌 촉구

인천의 한 아파트 상가주차장에서 차량을 빼달라고 요구한 30대 여성을 마구잡이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보디빌더의 구속 여부가 오늘(10일) 결정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천의 한 아파트 상가주차장에서 차량을 빼달라고 요구한 30대 여성을 마구잡이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보디빌더의 구속 여부가 오늘(10일) 결정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된 차량을 빼달라고 요구한 여성을 마구잡이로 폭행한 전직 보디빌더가 검찰로부터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날 인천지법 형사5단독 심리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를 받는 전직 보디빌더 A(30대) 씨의 결심공판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20일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주차장에서 여성 B(30대)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피해자 B씨는 이중주차한 차량의 주인 A씨에게 차를 빼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말다툼이 벌어졌고, A씨는 B씨의 머리채를 잡아 땅에 쓰러뜨리고 폭행했다. 또 A씨는 "야 이 XX아, 입을 어디서 놀려"라고 말하며 B씨를 향해 침을 뱉었다.

이 폭행으로 B씨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다.

이후 A씨는 피해자를 위해 1억원의 공탁금을 내고, 지난달 19일 법원에 형사공탁사실 통지서를 제출했다. 이날 재판에서도 A씨 측 변호인은 탄원서 75장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최후변론에서 A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백번 천번 다 잘못한 것"이라면서도 "어렵게 자녀를 임신한 배우자에게 (피해자가) 위해를 가했다고 오해해 폭행에 나아간 점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희 잘못"이라면서도 "합의를 시도하는 것마저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까 봐 장시간에 걸쳐 신중하게 합의하려 노력한 점을 참작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이후 피고인은 서울 강남과 인천에서 운영하던 체육관 2개를 다 폐점했고, 유튜브 등을 통해 얻던 이익도 모두 포기했다"며 "세금 상당액을 체납해 월세를 전전하면서도 1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공탁했다"고 했다.

A씨는 최후진술을 통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과 그 가족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떻게 하면 피해자분께 용서를 구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고, SNS나 인터넷에서 저에 대한 내용을 접하시고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으실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래도 세상 밖에 나온 아이 때문에 버티고 있다.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인천의 한 아파트 상가주차장에서 차량을 빼달라고 요구한 30대 여성을 마구잡이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보디빌더의 구속 여부가 오늘(10일) 결정된다. JTBC 보도화면 캡처
인천의 한 아파트 상가주차장에서 차량을 빼달라고 요구한 30대 여성을 마구잡이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 전직 보디빌더의 구속 여부가 오늘(10일) 결정된다. JTBC 보도화면 캡처

재판 말미에 발언 기회를 받은 피해자 측은 A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해당 사건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공탁금 수령도 완강하게 거절했다. 그러면서 A씨에 대한 엄벌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피해자의 남편은 "아직도 제 아내는 고통에 시달리며 정신과 진료와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씨가) 공탁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트라우마로 더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A씨 일행과 같은 동네에서 거주해 자주 마주치는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 현재 아내는 지방에 있는 처가에서 지내고 있다"며 "이 사건으로 인해 저희는 일상생활을 못 하고 있고, 살고 있던 집도 다 내놓고 이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씨의 선고공판은 같은 달 3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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