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대 룰 바꿔? 말어?… 의견 엇갈린 국민의힘

"확장성 위해 여론조사 확대" "黨 대표만큼은 당원 100%"
룰 바뀌면 '비윤 후보' 가장 수혜…TK 주자는 당권 도전 다소 불리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내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룰을 변경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일각에선 일반 국민 참여 확대 요구에 대해 당원 영향력이 감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룰 변경이 현실화될 경우 후보군도 갈릴 전망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022년 12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석열계(친윤) 주도로 전당대회 룰을 '당원 투표 100%' 방식으로 바꿨다. 기존엔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였다.

룰이 개정된 2023년 전대에서는 김기현 전 대표가 친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권을 얻은 반면, 룰 변경 전 전대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가 당원 투표에서는 근소하게 밀렸지만 여론조사에서 압승하며 승리했다.

당 내에서는 현행 당원 100% 유지 시 친윤계 혹은 윤심이 반영된 후보의 당선 가능성 높은 만큼 쇄신 이미지를 내세우기 힘들다는 의견과 당원이 당의 주인인 만큼 당 대표는 당원 투표 비율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패배로 중도층 확장성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국민 투표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만큼 일부 변화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현재까지는 현행 비율 유지 가능성이 높지만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도 선을 긋기보다는 양측 의견을 두루 청취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 정치권에선 룰 개정에 신중한 분위기다.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은 언론에 출연해 "(내부에서) 조금 검토가 있지 않겠는가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때도 보면 굉장히 찬반 논란을 거쳐서 100% 당원 투표를 했다. 이번에도 논의의 장에 올려놓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다수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당원 비율에 대해 가장 적극적 입장을 보이는 주자는 유승민 전 의원이다. 현재 비율 변경 시 당권도전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여권에서 중도층 지지가 가장 높은 만큼 일반 국민 참여 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과 거리가 다소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당 내외에서 모두 인지도가 높은 만큼, 당원 반영 비율 조정 시 선거에서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수도권 주자인 나경원 당선인, 안철수 의원도 다소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중도층에 인지도가 높은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된다.

여권 강세인 대구경북(TK) 지역 주자들은 당원 비율 조정이 당권 도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당 관계자는 "최근 영남 의원들은 주로 원내대표만 도전하고 있는데, 만약 룰이 변경될 경우 영남에서 당권 주자가 나오기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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