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판다 유치 검토' 대구대공원 동물원 미리 보기…세계 최고 국제인증도 도전

달성공원보다 동물 서식 면적 평균 540% 증가
10㎡당 1마리 침팬치 서식면적 71배
'유럽 동물원 및 수족관 협회'(EAZA) 가입 도전

대구 수성구 삼덕동 일대 대구대공원이 들어설 부지 전경.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수성구 삼덕동 일대 대구대공원이 들어설 부지 전경.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이 중국에 있는 판다를 유치하겠다고 밝힌 대구대공원 동물원의 서식 면적이 대폭 늘어난다. 침팬지, 사자, 호랑이,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연과 가까운 서식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대구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대구대공원 동물원의 서식 면적은 기존 달성공원 동물원보다 평균 540% 이상 넓어진다. 10㎡당 1마리였던 침팬지의 서식 면적은 710㎡당 1마리로 71배 늘어난다. 340㎡당 1마리였던 사자는 3천434㎡당 1마리로 10배 정도 넓어진다. 350㎡당 1마리였던 호랑이는 2천394㎡당 1마리로 6배, 410㎡당 1마리였던 코끼리는 1천㎡당 1마리로 2배가 된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자연과 가까운 서식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줬다. 물을 좋아하는 호랑이를 위한 인공폭포를 만들고 사자사에는 사바나 초원 같은 환경이 조성된다. 물개사는 인조암을 통해 남아메리카 해안의 갯바위를 재현한다.

다양한 '행동풍부화' 시설도 도입된다. 행동풍부화란 동물에게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해 비정상적인 행동을 감소시키고 자연스러운 행동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행동풍부화를 세분화해서 감각, 먹이, 사회성, 놀이, 환경 등 5대 행동풍부화 기준을 적용했다.

관람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사람이 동물을 올려다보거나 훔쳐보는 방식을 적용해 동물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공중 이동로, 유리 수조, 아크릴창 등 관람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도입된다.

대구도시개발공사 제공
대구도시개발공사 제공

동물복지를 고려한 '동물원 국제인증'(EAZA)에도 도전한다. EAZA는 유럽 동물원 및 수족관 협회(European Association of Zoos and Aquaria)가 회원에게 부여하는 세계 최고 인증이다. 시설, 복지, 보전, 훈련, 교육, 관리 전반에 대한 엄격한 평가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자체로 동물복지와 보존 노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증명한다.

EAZA 인증을 받은 곳은 한국에는 한 곳도 없고 아시아에는 싱가포르, 대만에 있는 동물원 2곳이 준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향후 대구대공원 동물원이 EAZA 인증을 받기 위해선 동물도 추가로 확보해야 하고 서식 환경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30년 넘게 개발되지 못했던 대구대공원은 지난 8일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첫 삽을 떴다. 전체 사업면적 162만5천㎡ 가운데 135만㎡(83.1%)에는 동물원, 산림 레포츠 시설 등이 만들어지고 나머지 27만5천㎡(16.9%)에는 3천 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초등학교, 유치원, 도서관 등이 조성된다.

지난달 중국 청두시를 방문했다가 현지에서 목격한 판다에 관심을 보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대공원 동물원에 판다를 들여올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국제기준과 우수사례 면적을 고려해 최선의 면적을 도출했다"며 "자연소재 지반, 서식지를 고려한 지형, 습성을 고려한 시설을 통해 생육과 번식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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