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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으로 만든 자’ 묻힌 전설 속 무덤… 경주 금척리 고분군 ‘베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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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21일 발굴조사 앞두고 고유제 개최

경주 금척리 고분군 전경.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경주 금척리 고분군 전경.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신라 시조 박혁거세 전설이 깃든 경주 금척리 일대 고분군이 베일을 벗는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1일 경북 경주 건천읍 금척리 고분군에서 고유제를 지내고 무덤군 일대를 본격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유제는 본격적인 발굴에 앞서 신령에게 앞으로 할 일을 고하는 일종의 신고식이다.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가 된 금척리 고분군은 경주 외곽의 고분군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13만3여㎡ 평지에 50여 기의 크고 작은 고분이 모여 있다. 규모로는 경주 도심 대릉원 일대 고분군 다음이다.

무덤 크기는 다소 작은 편으로 신라의 낮은 귀족 층 무덤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박혁거세가 하늘에서 받은 금으로 만든 자(金尺‧금척)를 숨기기 위해 거짓으로 여러 개의 무덤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학계에선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신라 6부 가운데 하나인 점량부(漸梁部) 또는 모량부(牟梁部) 중심지로 보기도 한다.

이곳은 형성 시기와 묘실 형태 등과 관련해 확실하게 밝혀진 게 많지 않다. 지금껏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1950년대 국도 확장 공사에 따라 처음 발굴조사가 시작된 이후 1980년대까지 공사나 훼손으로 인해 일부 구역에 대한 긴급·수습조사만 진행됐고, 그 이후로 연구가 활발히 진전되지 못하면서 실체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연구소는 올해 봉분(封墳) 분포 상황을 조사한 뒤 무덤 1기를 발굴 조사할 예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금척리 고분군의 첫 학술발굴조사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되면 고분군의 성격 규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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